“국민 메신저인데” 텔레그램 CEO 체포에 술렁이는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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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국민 메신저' 텔레그램의 최고경영자(CEO) 파벨 두로프가 프랑스 수사 당국에 체포되면서 러시아 사회에 파장이 일고 있다.
프랑스 수사 당국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4일 파리 르부르제 공항에서 아동 포르노, 마약 밀매, 조직범죄 등 각종 불법 콘텐츠가 텔레그램 내에서 무분별하게 유포·확산하는 걸 방치한 혐의로 두로프를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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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국민 메신저’ 텔레그램의 최고경영자(CEO) 파벨 두로프가 프랑스 수사 당국에 체포되면서 러시아 사회에 파장이 일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텔레그램은 러시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대표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앱이다. 특히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된 뒤 그 활용도가 더 커졌다.
러시아 여론조사 기관인 레바다 센터에 따르면 전쟁 초기에는 러시아 국민의 38%가 텔레그램을 사용했으나 현재는 2명 중 1명 꼴로 정보를 얻거나 다른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 텔레그램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러시아군 역시 전장에서 텔레그램을 주요 통신수단으로 이용해왔다. 또한 크렘린궁을 비롯한 정부 기관은 당국의 입장을 발표하고 정책 등을 알리는 데 텔레그램 채널을 활용하고 있다.
나아가 전쟁 이후 텔레그램은 다양한 관점을 공유하고, 전쟁 관련 정보를 빠르게 얻기 위한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친정부 블로거들과 미디어는 전쟁 선전 수단으로 텔레그램을 활용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군사 전문가나 위성 데이터 분석가들은 텔레그램을 통해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거나 군대를 위한 기부금을 모으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탄압을 받아 망명 중인 독립 언론들 역시 텔레그램을 통해 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를 알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두로프의 체포는 러시아 사회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러시아 당국자들은 두로프가 수사받는 과정에서 텔레그램의 암호화된 정보를 푸는 방법을 털어놓을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정보기관과 가까운 텔레그램 채널 ‘바자’에 따르면 국가안보 당국자들은 이날 휴대전화에서 텔레그램을 삭제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영방송 RT의 임원이자 선전가로 유명한 마르가리타 시모니안도 지난 일요일 본인의 텔레그램에 “텔레그램에서 민감한 대화를 나누는 데 익숙해진 모든 사람들은 즉시 이를 삭제해야 하며, 앞으로는 이러한 대화를 해서는 안된다”고 적었다.
일각에서는 두로프의 체포가 텔레그램의 경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NYT는 “텔레그램의 자금 조달이 복잡해지면서 이 회사가 향후 재정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며 “두로프의 체포는 전쟁을 기록하는 지배적인 매체로서의 텔레그램의 지위를 위협한다”고 분석했다.
텔레그램은 러시아 태생의 프랑스 국적자인 두로프가 2013년 그의 형과 함께 개발한 앱으로, 그동안 강력한 암호화로 개인정보 보호에 유리하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었다.
프랑스 수사 당국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4일 파리 르부르제 공항에서 아동 포르노, 마약 밀매, 조직범죄 등 각종 불법 콘텐츠가 텔레그램 내에서 무분별하게 유포·확산하는 걸 방치한 혐의로 두로프를 체포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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