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국도 경고 나선다…"숨쉬기 힘들어" 탄식 쏟아진 충격 재난
폭우로 물에 잠긴 도로를 한 자동차가 위태롭게 지나간다. 자동차 안에서 이 모습을 바라보던 아이가 “아빠 무서워”라며 울먹이자, 아빠는 “빨리 기도를 해”라고 재촉한다. 그러자 아이는 황급히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은 채 “신이여, (우리를) 안전하게 하소서”라며 기도한다. 그렉 제이콥스와 존 시스켈 감독이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 ‘히어나우 프로젝트(The Here Now Project)’ 한 장면이다.
이 다큐는 이 외에도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한 홍수, 가뭄, 폭설과 폭염, 초대형 화재 등 자연 재난을 스마트폰으로 찍은 영상을 편집해 하나로 묶어냈다. 전 세계 평범한 사람들이 촬영한 짧은 영상이 모여 영화로 탄생한 것이다. 영상 곳곳에서 사람들은 놀랍고 충격적인 자연 재난 앞에서 “내 평생에 이런 일은 한 번도 없었어”“숨쉬기가 너무 힘들어”라며 놀라움과 탄식의 말을 쏟아냈다. 기후 과학자들은 뉴욕 브루클린 거리나 시베리아 숲에서 발생하는 자연재난을 반세기 동안 예측해 온 극한 날씨가 ‘여기 그리고 바로 지금’ 도래했다고 경고한다.
부산 '영화의전당'서 하나뿐인지구영상제
기후 위기를 소재로 한 영상제인 ‘하나뿐인지구영상제’에서 ‘히어나우 프로젝트’가 개막작으로 상영된다. 이 다큐를 만든 그렉제이콥스와 존 시스켈은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 시상식인 에미상을 받은 베테랑 감독이다. 이 영화는 세계 경제인들이 모여 경제 전망을 논의하는 ‘2024 다보스 경제포럼’에서 상영됐다.
이 영화는 다음 달 5일부터 9일까지 닷새간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제3회 하나뿐인지구영상제에서 공개된다. 이 영회제는 기후위기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세계 유일의 기후위기 주제 영상제다. 사단법인 자연의권리찾기와 영화의 전당이 주최하고, 부산시·BNK금융그룹 등이 후원하는 이번 영상제에는 전 세계 29개국에서 초청한 영화 41편을 상영한다. 41편 가운데 장편은 25편, 단편과 애니메이션은 16편이다. 경쟁 부문에는 2133개 작품이 출품돼 12편이 선정됐다. 하나뿐인지구영상제에서 처음 상영되는 프리미어 작품은 25편으로 지난해보다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올해 영상제에는 명예홍보대사인 배우 송일국과 특별게스트로 배우 공현주, 가수 김장훈·알리, 방송인 서동주 등이 참여해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경고한다. 영상제 기간 동서대 센텀 캠퍼스에서는 식량과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한 2024 기후변화 콘퍼런스가 진행된다.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는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고 체험할 수 있는 그린라이프쇼가 펼쳐진다.
한편 이번 영상제 포스터는 기상 관측이 시작된 1850년대 이후 지금까지 매년 지구 평균온도를 기록한 데이터를 이미지로 표현했다. 1980년 이후로 붉은 줄무늬가 많아지고 짙어짐을 표시해 지구의 평균온도가 명백히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진재운 하나뿐인지구영상제 공동집행위원장은 “기후위기가 특정 지역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닌 만큼 히어나우 프로젝트처럼 평범한 일상을 사는 사람들이 함께 힘을 모아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개막작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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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위성욱 기자 we.sung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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