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VR투어하고 아바타도 만들고" 미리 엿본 미래…핀테크 혁신 '큰 장'
버츄얼 임장·소비 아바타 등 인기
투자자가 역제안…리버스IR '눈길'
“가까운 미래를 미리 엿본 것 같은 느낌이에요.”
카카오뱅크 부스를 둘러보고 나온 김정연(가명·여·20)씨는 연신 “신기하다”며 “핀테크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을 갖고 왔는데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도 또 와보고 싶다며 상기된 표정으로 다음 부스로 향했다.
2019년 처음 개최된 이후 6회차를 맞이한 코리아 핀테크 위크는 27~29일까지 '핀테크와 인공지능, 금융의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서울 동대문DDP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행사에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토스, 뱅크샐러드, 핀다 등 국내 핀테크 기업들과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금융회사, 유관기관, 지자체, 해외정부·기관 등이 대거 참여한다. 이번 행사에는 총 85개 부스에서 109개 기업·기관들이 핀테크 서비스와 기술을 홍보한다.
이번 박람회는 핀테크 업계 특유의 발랄함과 독특한 감성들이 곳곳에 묻어있었다. 자신들만의 기술을 뽐내며 방문객들의 발길을 잡는가 하면 기업 홍보에도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네이버페이의 경우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해 ‘버츄얼 임장’을 선보였다.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단지를 3D로 재구성해 단지 내 매물의 매매가를 살펴보거나, 직접 매물의 모습을 눈과 손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보험진단 AI와 주식봇 등 인공지능을 금융에 결합한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토스는 처음으로 ‘얼굴인증 암표방지 서비스’를 시연했다. 토스앱에 접속해 본인 얼굴을 등록하면 공연장 입장 시 별도의 티켓 확인 없이 얼굴 인식으로 입장이 가능한 서비스다.
나의 소비 아바타 만들기 체험존도 인기였다. 토스앱에 얼굴을 등록하면 AI를 기반으로 소비 내역을 분석해 자신과 닮은 아바타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토스는 이 서비스를 체험한 참관객에겐 각 결과에 맞는 소비 아바타 열쇠고리를 증정했다.
“이런 서비스들이 대중화되면 세상이 지금보다 더 빨리 움직이고 편리해질 것 같아요.”
토스 부스까지 방문했다는 이진규(남·25)씨는 핀테크사들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에 대해 감탄하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무엇이든) 너무 급변하고, 간편해지다 보니 개인정보 유출도 걱정된다”는 말도 남겼다.
삼성금융네트웍스의 경우통합플랫폼 '모니모'의 핵심 서비스를 영상으로 소개했다. 또한 부스에 방문한 고객은 모니모의 기상 및 걷기 챌린지를 미니 게임으로 체험해보도록 했고, 자산 분석 서비스도 시연했다.
이밖에 뱅크샐러드는 My AI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 ‘토핑’을 최초로 공개했다. My AI는 마이데이터에 AI가 결합된 개념으로, AI 기술이 마이데이터에 활용돼 나에 관한 모든 궁금한 점을 답해준다.
토핑은 마이데이터와 AI를 활용해 금융·자산과 관련된 ▲스마트 브리핑 ▲금융 비서 ▲소비 분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유저의 질문에 초개인화된 대답을 제공해 모든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부스에 비치된 기기마다 각기 다른 유저 페르소나와 데이터를 적용해 질문에 대한 답을 모두 다르게 받아볼 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핀다는 자사의 AI 상권분석 플랫폼 ‘오픈업’을 선보였다. 현장 관람객들은 핀다 부스 체험존 내에 설치된 PC와 태블릿으로 ▲상권 분석 ▲주거 및 유동 인구 파악 ▲외식업 창업 계산기 등 오픈업의 다양한 기능들을 자유롭게 경험해볼 수 있다. 사업 협력을 원하는 관람객을 대상으로는 현장 상담도 진행된다.
국내·외 전문가들과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핀테크 전문분야별 세미나에서는 인공지능(AI) 관련 주제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활용사례부터 인공지능이 가져올 금융 발전상 모색까지 폭넓은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지급결제, 금융보안 및 인슈어테크 등 전문 영역에서의 인공지능 활용전략 등도 함께 논의된다.
이번 박람회에는 기업이 아닌 투자자가 설명회(IR)를 진행하는 리버스(Reverse) IR 행사도 진행된다. 투자자가 투자전략과 방향을 역으로 기업에게 제시하는 것이다. 핀테크 기업이 투자자의 투자 의사결정시 고려요소 등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어 투자유치 확대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IR 오픈스테이지에는 핀테크 기업이 자사의 서비스와 솔루션 등을 자유롭게 홍보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된다. 네트워킹 라운지에서는 비즈니스 미팅과 핀테크 현직자 멘토링이 진행될 예정이며 핀테크 서포트존은 금융규제 샌드박스 관련 전문가 지원단 컨설팅 및 일자리 매칭을 위한 취업 상담 공간 등으로 활용된다.
청소년 관람객을 위한 박람회 도슨트 투어도 준비돼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시 운영요원의 안내를 통해 다양한 핀테크 전시부스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한편,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개막식에서 “인공지능(AI)은 산업과 사회를 바꾸는 게임체인저로서 개인과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한다”며 “금융권이 AI 분야 G3(주요 3개국) 국가 도약의 선두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핀테크 산업이 기술적 우위를 가지고 있는 분야를 면밀히 점검해 민·관의 자원을 집중하는 지원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핀테크와 디지털 전환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것이며 금융이 나아갈 길”이라며 “과거의 잣대가 현재와 미래를 재단하는 불합리한 사례가 없도록 과감한 디지털 금융혁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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