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갈륨·게르마늄 수출 통제에 서방 반도체 생산 타격

오수연 2024. 8. 2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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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핵심 반도체 소재 광물 수출을 통제하면서 서방의 첨단 반도체와 군사용 광학 하드웨어 생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해 8월부터 국가 안보를 이유로 반도체와 군사, 통신 장비에 사용되는 게르마늄과 갈륨 수출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중국이 계속해서 수출을 제한한다면 갈륨과 게르마늄을 사용한 제품 생산이 중단될 수 있다고 외신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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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갈륨 98%, 게르마늄 60% 생산
"美 첨단기술 제재에 대한 보복"

중국이 핵심 반도체 소재 광물 수출을 통제하면서 서방의 첨단 반도체와 군사용 광학 하드웨어 생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해 8월부터 국가 안보를 이유로 반도체와 군사, 통신 장비에 사용되는 게르마늄과 갈륨 수출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갈륨과 게르마늄은 개별 선적 때마다 용도를 명시해 허가받아야 하며, 30~80일 걸린다. 불확실성으로 인해 장기 공급 계약도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유럽에서 이들 광물 가격이 약 두 배 상승했다.

중국 장쑤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갈륨 공급량의 98%, 게르마늄 공급량의 60%를 생산한다. 게르마늄과 갈륨은 첨단 마이크로프로세서, 광섬유, 야간 투시경 등 생산에 필수적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통제 조치 시행 이후 전체 수출량이 절반가량 감소했다며 "중국이 상반기처럼 갈륨 수출을 줄이면 재고가 소진되고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얀 기제 트라디움 소량 금속 부문 수석매니저는 중국의 새로운 수출 허가 프로그램을 통해 확보한 갈륨과 게르마늄이 과거에 구매했던 양의 일부에 불과하다며 "이러한 수출 통제는 가뜩이나 접근이 어려운 시장을 더욱 복잡하게 한다"고 말했다.

캐나다 밴쿠버에 본사를 둔 소규모 금속 거래사 스트레티지 메탈 인베스트먼트의 테렌스 벨 매니저는 "중국은 이제 해외에서 게르마늄을 판매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데이터 제공업체 아르구스에 따르면 중국에서 게르마늄 가격은 6월 초부터 52% 급등해 킬로그램당 2280달러에 달한다.

중국이 계속해서 수출을 제한한다면 갈륨과 게르마늄을 사용한 제품 생산이 중단될 수 있다고 외신은 내다봤다.

컨설팅 회사 트리비움 차이나의 코리 콤스 이사는 이에 대해 "미국이 중국 기업과 필수 산업에 가하는 압박에 대해 보복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최근 배터리 등에 쓰이는 안티몬 수출 제한 조치도 발표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안티몬 생산국으로, 미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안티몬 생산량의 48%를 차지했다.

반도체 소재를 많이 사용하는 한 기업 관계자는 "세계적인 상황과 미·중 관계가 지금처럼 유지된다면 중국이 수출 통제를 완화할 동기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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