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창업자 체포에 러 정부 '발끈'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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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사법당국이 전세계 9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텔레그램의 창업자, 파벨 두로프를 체포한 가운데 러시아 정부가 이례적으로 크게 반발해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러시아 정부는 유럽에서 작전을 수행할 정보요원들도 텔레그램으로 모집 중"이라며 "두로프의 신변을 확보한 것 자체가 텔레그램의 암호화된 통신을 해독하려던 서방 정보기관들 입장에서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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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공식 채널로도 사용…대체 어려워
프랑스 사법당국이 전세계 9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텔레그램의 창업자, 파벨 두로프를 체포한 가운데 러시아 정부가 이례적으로 크게 반발해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로프는 앞서 2014년 정부와의 마찰로 러시아를 떠났으며, 러시아 당국도 그의 신변을 확보하고자 노력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프랑스의 두로프 체포와 러시아의 반발 배후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텔레그램이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서 러시아군, 정보기관들의 주요 통신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방국가들이 두로프를 통해 러시아군의 주요 군사기밀에 접근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파벨 두로프 체포에 러 반발…"영사 접근권도 허용치 않고 있어"26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전날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언론브리핑에서 "두로프에 대한 러시아 영사의 접근권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지만 프랑스는 협조를 거절했다"며 "프랑스는 두로프가 프랑스 국적을 갖고 있는 사실을 우선으로 여긴다며 거절사유를 제시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두로프는 24일 프랑스 부르제 공항으로 입국하는 도중 프랑스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프랑스 사법당국은 그가 운영 중인 SNS 텔레그램이 마약밀매, 사이버폭력, 테러, 아동성범죄 등의 온상이 됐음에도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인 두로프가 이를 방치했다는 혐의로 그를 체포, 구금했다.
그의 체포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러시아 정부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러시아는 두로프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태생임을 강조하며 프랑스가 멋대로 그를 구금한 것을 비판하고 있지만, 프랑스 정부는 두로프가 2021년 프랑스 국적을 취득한 인물이라며 그의 구금과 조사를 강행 중이다. 두로프는 러시아, 프랑스 국적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와 카리브해 섬나라인 세인트키츠네비스까지 4개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두로프는 2014년 러시아 정부가 국내 반정부시위대의 정보를 넘겨달라는 요구를 거부한 이후 러시아를 떠났으며, 이후 주로 UAE 국적을 사용해 각국을 떠돌아다녔고, 거주지도 명확히 알려져있지 않은 상황이다.
SNS 넘어 전시 통신수단이 된 텔레그램…러시아군 타격 예상러시아가 이례적으로 두로프 체포에 크게 반발하고 있는 이유는 텔레그램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병사들과 정보기관의 주요 통신수단이 될 정도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두로프 신변 확보로 서방국가들이 러시아군의 주요 기밀을 파악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텔레그램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러시아 군인들의 지휘, 통제수단으로까지 사용되고 있다"며 "러시아인의 절반 이상이 전쟁소식과 공습경보, 관련 동영상 등을 모두 텔레그램을 통해 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정부는 과거 텔레그램 단속에 나섰지만, 현재는 보안성이 뛰어난 메신저로서 활용하면서 정부 공식 발표 채널로도 활용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러시아 정부는 유럽에서 작전을 수행할 정보요원들도 텔레그램으로 모집 중"이라며 "두로프의 신변을 확보한 것 자체가 텔레그램의 암호화된 통신을 해독하려던 서방 정보기관들 입장에서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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