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의 피와 땀, 눈물" 1990년생으로 MLB 데뷔 꿈 이룬 페이글

배중현 2024. 8. 2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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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서 '꿈의 무대' 밟아
마이너리그 전전, 독립리그까지 추락했으나 반등
데뷔전은 부진…"능력이 있는 한 포기 하지 않을 것"
27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꿈을 이룬 브레디 페이글의 투구 모습. 게티이미지


1990년생 왼손 투수 브레디 페이글이 메이저리그(MLB) 데뷔 꿈을 이뤘다.

페이글은 2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PNC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 팀 세 번째 투수로 등판, 1과 3분의 2이닝 7피안타(1피홈런) 6실점(6자책점)했다.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지만 이날 페이글의 등판은 10년의 노력이 결실을 보았다는 점에서 의미 있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페이글은 신인 드래프트 미지명 선수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계약, 마이너리그 트리플A(2015)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MLB 데뷔를 이루지 못하고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 다시 트리플A에서 빅리그 콜업 기대를 키웠다. 이후 룰5 드래프트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고 코로나19 팬데믹과 부상으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페이글의 빅리그 콜업 소식을 전한 피츠버그 산하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SNS. 구단 SNS 캡처


결국 독립리그까지 떨어져 '꿈의 무대'와 멀어졌으나 지난 1월 피츠버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며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시즌 트리플A 성적은 33경기(선발 1경기) 7승 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83. 지난 26일 생애 첫 MLB 콜업에 이어 데뷔전까지 속전속결로 치러냈다.

페이글은 "지난 10년 동안 피와 땀, 눈물을 흘리며 이 일을 해왔다. 드디어 결실을 보게 돼 기쁘다"고 감격스러워했다. MLB닷컴은 '(피츠버그 산하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에서 폴 스킨스·버바 챈들러 같은 최고 유망주에게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동안 페이글이 조용히 양질의 캠페인을 이어갔다'며 '직구 구속이 평균 93마일(149.7㎞/h)을 넘고 슬라이더와 커브 모두 평균 약 2500RPM(회전수)으로 좋은 스핀을 보여줬다. 체인지업도 섞어 던진다. 잠재적으로 왼손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할 수 있는 레퍼토리'라고 조명했다.

2015년 애틀랜타 시절의 페이글 모습. 게티이미지


피츠버그는 오른손 투수 헌터 스트래튼이 왼 슬개골 힘줄 파열로 시즌을 마감, 로스터에 공백이 생겼다. 빈자리를 채운 게 바로 페이글.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에 따르면 페이글은 MLB 콜업에 대한 의구심을 품은 적 있느냐는 질문에 "아마도"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음속으로는 포기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았다. 능력이 있는 한 포기 하지 않을 거"라고 강조했다.

한편 MLB 닷컴에 따르면 MLB 역대 최고령 데뷔는 2000년 5월 37세245일의 나이로 꿈을 이룬 오른손 투수 조 스트롱. 2위는 1969년 8월 37세63일의 나이로 첫 경기를 소화한 우익수 빌리 윌리엄스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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