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동성 펭귄 커플' 한 마리 세상 떠나자…남은 펭귄의 반응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주의 동성 커플 펭귄 중 한 마리가 자연사했다. 남은 한 마리는 파트너의 죽음을 인지한 듯 애도하는 모습을 보여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26일(현지시간) 호주 ABC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호주 시드니 시라이프 수족관에서 동성 펭귄 커플 중 한 마리가 11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스펜'과 '매직'이라는 이름을 가진 전투 펭귄은 2017년 호주에서 동성혼 법제화가 이뤄진 직후 '동성 펭귄 커플'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숨진 '스펜'은 파트너인 '매직' 보다 3살 연상이다. 수족관 측은 스펜의 사망 원인이 무엇인지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이들 종의 평균 수명은 12~13년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들 펭귄은 버려진 알을 품어 부화에 성공하며 유명해졌다. 이들은 2018년에는 '라라라'는 이름의 새끼를 공동 양육했고, 2020년에는 '클랜시'라는 새끼를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는 두 펭귄의 이야기를 교육과정에 포함하기도 했다.
수족관 측은 매직이 파트너의 죽음을 인지할 수 있도록 스펜의 마지막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자 매직은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듯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다른 펭귄들도 그를 따라 노래를 불렀다. 당시 수족관에 있었던 사람들은 이들의 모습을 보고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시드니 해양 박물관 매니저인 리처드 딜리는 "스펜과 매직은 다른 펭귄 커플들과 달리 유대감을 공유했다. 심지어 번식기 외에도 함께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이는 전투 펭귄에게는 흔하지 않은 일"이라며 "스펜과 매직의 러브스토리는 전 세계를 사로잡았고, 이들을 보기 위해 먼 거리를 달려온 현지 및 해외 팬들을 맞이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전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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