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정우영+스피드 떨어지는 박용우…풀백만 韓 축구 고민이 아니다

김환 기자 2024. 8. 2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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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수비수만 한국 축구의 고민이 아니다.

3선 미드필더 포지션 역시 장기적으로 대표팀에서 뛸 수 있는 선수를 찾아야 한다.

홍명보 감독은 최우진 발탁 이유에 대해 "측면 풀백 포지션은 한국 축구의 고민거리이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을 성장시켜야 해서 이번 명단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두 선수가 현재 한국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점에 이견은 없지만, 북중미 월드컵을 넘어 장기적으로 대표팀의 미래를 맡을 선수들은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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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신문로, 김환 기자) 측면 수비수만 한국 축구의 고민이 아니다. 3선 미드필더 포지션 역시 장기적으로 대표팀에서 뛸 수 있는 선수를 찾아야 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팔레스타인·오만과의 2연전을 앞두고 9월 A매치 소집명단을 발표했다.

10년 만에 국가대표팀 사령탑 자리로 돌아온 홍명보 감독이 명단 구성 과정에서 가장 고민했던 포지션은 미드필더와 풀백이었다.

홍 감독은 "마지막까지 어떤 선수들을 선발해야 할지 고민했다"며 "특히 측면 수비수의 경우 우리가 팔레스타인, 오만과의 경기에서 어떤 게임 모델로 경기에 임할지를 정하고 그에 맞는 선수들을 뽑아야 했다"고 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소집에서 다섯 명의 측면 수비수들을 선발했다. 과거 울산HD에서 지도했던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와 이명재(울산HD), 2022 카타르 월드컵에도 다녀왔던 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을 호출했고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황문기(강원FC)를 최초발탁했다.

다섯 명의 풀백들 중 눈에 띄는 선수는 인천 유나이티드의 신예 2004년생 최우진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최우진 발탁 이유에 대해 "측면 풀백 포지션은 한국 축구의 고민거리이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을 성장시켜야 해서 이번 명단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의 말처럼 풀백은 현재 한국 축구의 고민거리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까지 대표팀의 주전 풀백으로 뛰었던 김진수와 김태환(이상 전북 현대)이 각각 1992년생과 1989년생인 게 현 대표팀 풀백의 현실이었다.

그나마 1996년생 김문환과 1998년생 설영우의 등장으로 한시름 놓았지만, 두 선수는 대표팀 풀백의 미래보다 현재에 가까운 선수들이다. 이번에 최초발탁된 황문기(1996년생)도 마찬가지다. 홍명보 감독이 2004년생 최우진의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하지만 대표팀의 현재를 책임질 연령대의 선수조차 없는 포지션이 있다. 바로 3선 미드필더, 특히 '홀딩 미드필더'로 불리는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이다.

이번에 소집된 선수들 중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로는 정우영(울산HD)과 박용우(알 아인)가 있다. 황인범과 정호연도 중앙 미드필더지만 정우영, 박용우와는 플레이 스타일이나 쓰임새가 다르다.

걸림돌은 정우영과 박용우의 나이다. 정우영은 1989년생으로 35세, 1993년생 박용우는 31세다. 두 선수가 현재 한국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점에 이견은 없지만, 북중미 월드컵을 넘어 장기적으로 대표팀의 미래를 맡을 선수들은 아니라는 것이다. 선수 커리어 황혼기에 있는 정우영은 당장 2년 뒤인 북중미 월드컵 때 37세가 되고, 33세가 되는 박용우의 나이도 적은 편은 아니게 된다.

두 선수보다 더 나은 선택지가 없다는 게 진정한 문제다. 그간 여러 3선 미드필더들이 국가대표팀에 소집돼 검증을 거쳤지만 대표팀에 안정적으로 정착한 선수는 없다. 지금까지도 35세 정우영 만한 3선 자원이 없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지금 당장은 정우영과 박용우의 경기력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괜찮지만, 중장기적으로 바라봤을 때 두 30대 미드필더들의 뒤를 이을 선수가 필요한 게 사실이다.

풀백만큼 3선 미드필더 포지션에서도 새 얼굴을 발굴하는 게 홍명보호의 향후 임무 중 하나다. 홍명보 감독이 강조한 본선에서의 경쟁력을 원한다면 더욱 그렇다. 북중미 월드컵까지 남은 2년이라는 기간은 길다면 길지만, 짧다면 또 짧은 시간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신문로, 박지영 기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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