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가 꼭 쓰고 싶은 수비형 MF, 이번 선발이 장기적 대안은 될 수 없다… 전술 변화 고려해야

김정용 기자 2024. 8. 2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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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를 한 명 놓고 경기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홍 감독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 홀딩 미드필더였다. 박용우나 정우영이 그렇다. 다른 경쟁자가 마지막까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두 선수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로 가장 각광받아 온 대표급 선수는 27세 원두재다.

K리그에서 비교적 젊으면서 최근 활약이 가장 좋은 선수는 이번 대표팀에도 뽑힌 광주FC의 정호연, 선발되지 못한 FC서울의 이승모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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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를 한 명 놓고 경기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국가대표팀은 클럽과 달리 원하는 선수를 영입할 수 없다. 해당 포지션의 인재가 배출되지 않는다면 전략의 변화도 필요하다.


'홍명보 2기' 대표팀의 첫 멤버가 26일 발표됐다. 홍명보호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 2차전을 치른다. 오는 9월 5일 팔레스타인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홈경기, 10일 오만과 무스카트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원정경기가 있다. 한국은 팔레스타인, 오만, 요르단, 이라크,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에 편성됐다.


어느 포지션보다 평균 연령이 높은 위치가 수비형 미드필더다. 홍 감독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 홀딩 미드필더였다. 박용우나 정우영이 그렇다. 다른 경쟁자가 마지막까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두 선수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현재 기량 측면에서 두 선수가 최고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건 이론의 여지가 없다. 정우영은 K리그 컴백 직후 울산HD의 중심에서 활약 중이고, 최근 국가대표팀에도 돌아와 좋은 경기력을 유지했다. 박용우는 아시아 챔피언 알아인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올해 초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중원 장악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때는 한국 미드필더 전원이 평소만 못했을 정도로 전술 탓이 컸다. 두 선수 모두 홍 감독과 인연이 있고 축구 스타일을 잘 안다.


하지만 장기적 대안은 될 수 없다. 월드컵은 2년 뒤다. 정우영은 37세, 박용우는 33세가 된다. 북중미 월드컵 현장은 무더위와 긴 이동거리가 예상된다. 홍 감독도 1994 미국 월드컵을 직접 뛰어 봤기 때문에 이번 본선에서 체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몸으로 알고 있다. 선수마다 노화 속도는 다르므로 정우영과 박용우가 2년 뒤 최상의 몸상태를 유지해 준다면 다행이다. 반대로 기량 저하를 겪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에 대비해야 한다.


그래서 정우영, 박용우 외에 누굴 뽑아야 하는지 물어본다면 떠오르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는 게 사실이다. 32세 손준호도 비교적 노장일 뿐 아니라 중국 공안에 구금됐던 일 이후 "리스크"가 있어 이번엔 선발하지 못했다는 게 홍 감독의 설명이다.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로 가장 각광받아 온 대표급 선수는 27세 원두재다. 하지만 원두재는 병역의무를 다하고 울산으로 돌아온 뒤 정우영보다 출장시간이 짧다. 최상의 기량을 되찾아야 대표 선발을 이야기할 수 있다.


K리그에서 비교적 젊으면서 최근 활약이 가장 좋은 선수는 이번 대표팀에도 뽑힌 광주FC의 정호연, 선발되지 못한 FC서울의 이승모 등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전문 수비형이라기보다 활동반경을 넓게 가져가면서 중원을 장악하고 패스를 뿌리는 선수들이라는 점이다. 이승모는 본업이 풀백인 최준과, 정호연은 본업이 공격형 미드필더인 최경록과 호흡을 맞추면서 경기 내내 유연하게 위치를 조정하고 빌드업부터 공격 지원까지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박용우(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이승우(왼쪽, 수원FC), 정호연(오른쪽, 광주FC). 서형권 기자
이승모(FC서울). 서형권 기자

세계적인 추세를 볼 때 수비형 미드필더에게 요구하는 능력은 포백 앞을 잘 막아줄 수 있는 체격조건이 아니라 기동력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장신인 맨체스터시티의 로드리도 당대 최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인정받는 건 포백 앞에 정적으로 위치를 지키고 있는 게 아니라 수시로 전방에 올라가는 등 활동반경이 넓기 때문이다. 심지어 원래 센터백인 존 스톤스도 미드필더 역할에 적응한 뒤에는 마치 공격형 미드필더처럼 올라갈 정도로 활동반경을 넓혔을 정도였다.


세계적인 추세와 젊은 국내 미드필더들의 스타일을 고려할 때, 홍 감독이 이야기한 '홀딩 미드필더'가 존재하지 않는 방식의 중원조합을 짜는 게 장기적으로 더 좋아 보인다.


< 9월 A매치 대표팀 소집 선수 명단 >
GK: 조현우(울산HD), 송범근(쇼난벨마레), 김준홍(전북현대)
DF: 권경원(코르파칸클럽), 김민재(바이에른뮌헨), 김영권, 이명재(울산HD), 정승현(알와슬), 이한범(미트윌란), 설영우(츠르베나즈베즈다), 최우진(인천유나이티드), 황문기(강원FC), 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
MF: 박용우(알아인), 정우영(울산HD), 황인범(츠르베나즈베즈다), 이재성(마인츠), 손흥민(토트넘홋스퍼), 황희찬(울버햄턴원더러스), 이동경(김천상무), 정호연(광주FC), 양민혁(강원FC), 엄지성(스완지시티), 이강인(파리생제르맹)
FW: 주민규(울산HD), 오세훈(마치다젤비아)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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