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기만 8년? 해탈한 이형종 "이렇게 안 될 수도 있구나...그래도 새로운 경험" [IS 피플]
안희수 2024. 8. 27. 11:55
이형종(35·키움 히어로즈)은 지난 25일 고척 LG 트윈스전 8회 말 공격에서 2타점 좌전 안타로 팀 승리(스코어 6-4)를 이끄는 결승타를 기록했다. 경기 뒤 팀 후배들은 '수훈 선수' 인터뷰를 마친 그를 향해 물세례를 퍼부었다.
평소 표정 변화가 크지 않은 이형종. 후배들의 짓궂은 세리머니에 언짢아 보였지만 그게 아니었다. 이형종은 "(올 시즌) 한 번도 (물세례를) 안 받아 봐서, 받고 싶었다"라고 했다.
이형종은 마음껏 웃지 못했다. 일단 올 시즌 여정이 순탄하지 않았다. 한창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었던 4월 2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자신이 친 타구에 왼쪽 발등을 맞아 골절상을 입었다. 석 달 넘게 재활 치료를 마친 뒤 후반기 개막과 동시에 1군에 복귀했지만, 타격 부진을 겪으며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25일 LG전에서 기록한 타점은 4월 14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무려 133일 만이었다.
이형종은 커리어 내내 굴곡이 컸다. 유망주 투수로 LG 트윈스에 입단했지만 부상과 부진 탓에 타자로 전향했고, 타석 적응을 마치고 비범한 재능을 발휘하며 4시즌(2018~2021)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치기도 했지만, 2021시즌을 마친 뒤 발목 수술을 받았다.
이형종은 "프로에서 다치고 수술해 재활과 회복에 쓴 시간만 8년은 되는 것 같다"라고 허탈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어 "그 시기(재활 공백기)에는 생각이 많아지고, 마음도 약해진다. 올 시즌은 복귀하고 나니 팀이 어려운 상황이라 압박감이 커져 더 어려움을 겪었던 게 사실"이라고 돌아봤다.
이형종은 부상을 당하지 않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던 선수다. 키움 이적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2023) 타율 0.215에 그친 그는 절치부심하며 빨리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웨이트 트레이닝 강화로 부상 방지를 노렸고, 트레이드 마크였던 레그킥을 버리고 콘택트 위주 타격을 시도하기도 했다. 개막 뒤 부상을 의식해 몸을 사린다고 느낀 뒤에는 자신의 별명 '광토마'다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그런 상황에서 '불운'이라고 할 수 있는 발등 부상을 당한 것.
이제는 조금 초연해진 기운을 풍긴다. 이형종은 "그냥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고 한다. '안 풀리면 또 이렇게 (야구가) 안 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번 시즌도 새로운 경험이라고 생각하려고 한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돌아온 이형종은 다시 레그킥을 하고 있다. 이형종은 "자신 있는 스윙이 내 매력인데, 그동안 그걸 못했다"라고 돌아봤다. 몸에 주는 부담도 고려해 레그킥 시도를 결정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정규시즌 막바지에 온 상황이지만, 주저 하지 않고,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야구를 보여주겠다는 의지이기도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이제는 조금 초연해진 기운을 풍긴다. 이형종은 "그냥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고 한다. '안 풀리면 또 이렇게 (야구가) 안 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번 시즌도 새로운 경험이라고 생각하려고 한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돌아온 이형종은 다시 레그킥을 하고 있다. 이형종은 "자신 있는 스윙이 내 매력인데, 그동안 그걸 못했다"라고 돌아봤다. 몸에 주는 부담도 고려해 레그킥 시도를 결정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정규시즌 막바지에 온 상황이지만, 주저 하지 않고,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야구를 보여주겠다는 의지이기도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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