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일제 당시 우리 국적이 일본? 임시정부 부정"
[곽우신 기자]
김형석 독립기념관장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역사관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일제강점기 당시 우리 국민의 국적'에 대해 "대한제국" 혹은 "대한민국"이라고 못을 박았다. 국민의힘이 두 사람의 발언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가운데 공개적으로 터져 나온 당내 이견이다.
▲ 정무위 나온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 남소연 |
▲ 김문수 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
ⓒ 유성호 |
박홍배 민주당 의원이 "일제강점기에 살았던 우리 선조들의 국적은 일본이냐"라고 질의하자, 김 후보자는 "일본이지, 국적이 한국인가?"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상식적인 이야기를 해야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시면 안 된다"라고까지 이야기했다. 결국 야당 소속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들이 더 이상의 인사청문회를 거부했고, 청문회는 파행되고 말았다.
홍준표 "을사늑약은 원천무효... 강제 병합됐지만 국적은 일본 아냐"
홍준표 대구시장은 27일 오전 본인의 페이스북에 "을사늑약은 원천무효라고 국사책에 나와 있다. 이게 또 정부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렇다면 일제시대 강제 병합되었지만 우리 국적은 일본이 아니다"라며 "1919년 4월 11일 이전은 대한제국 국민이었고, 임정(임시정부) 수립 후는 대한민국 국민이어야 헌법 전문에 충실한 것이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 홍준표 대구시장 |
ⓒ 대구시 |
그는 "굳이 건국절을 하려면 임정 수립일인 1919년 4월 11일로 하고 1945년 8월 15일은 지금처럼 해방된 광복절로 하는 게 어떤가?"라며 "그렇게 되면 1948년 8월 15일은 정부수립일로 하는 게 맞겠다"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내 생각이 지난번 자유한국당 때보다 달라졌다"라며 "부질없는 논쟁은 이제 그만 했으면 한다"라고도 부연했다.
18일에도 그는 "우리 헌법에 상해임시정부를 대한민국 법통으로 삼고 있으니 대한민국 건국이 1919년 4월 11일임은 자명하다고 할 것"이라며 "그 법통을 이어받아 해방 후 영토를 회복해서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를 다시 만들었다고 하면 될 것을 무슨 이유로 뜬금없이 건국절 논란을 일으켜서 국론분열로 나라가 소란스러운지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꼬집은 바 있다.
"상해 임시정부는 망명정부이지만 우리 국민들이 세웠고, 주권도 갖추었고, 영토만 일제에 침탈된 게 아니던가?"라며 "그래서 영토 회복을 위해 우리 선열들은 몸 바쳐 독립운동을 했던 게 아니던가?"라는 지적이었다.
▲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위상, 조지연, 임이자, 김형동, 김소희, 우재준 의원들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파행을 규탄하며 “민주당은 후보자에 대한 왜곡과 편견 없이 청문심사 보고서를 채택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 유성호 |
그는 "우리 후보자는 헌법 전문에 명시된 바와 같이 '대한민국은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아 1945년 해방 이후 1948년 5월 10일 전국 유권자의 투표로 제헌 국회의원을 선출하여 대한민국 헌법을 제정하고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선포했다'고 일관되게 설명한 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우리 역사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이다. 이 이상 더 명확한 답변이 있을 수 있겠느냐?"라며 "후보자는 최선을 다해 팩트를 중심으로 답변드리고자 노력한 것 아닌가?"라는 주장이었다. 이어 "야당의 편파적인 주장에 이어 안호영 환노위 위원장마저 사회자로서의 자신의 지위를 몰각한 채 결국 후보자의 답변을 왜곡해 대한민국의 역사를 부정하는 사람으로서 후보자를 몰아가면서 끝내 청문회는 파행으로 끝났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국민의힘 소속 환노위 위원들은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며, 야당을 향해 인사청 보고서 채택을 압박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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