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4년전 5000억→올핸 "정치 기부 중단"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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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플랫폼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정치자금 기부 중단을 선언했다.
2020년 대선 당시 저커버그 CEO는 아내 프리실라 챈과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선거 실시를 돕는 비영리 단체에 4억달러(약 5321억원) 이상을 기부했던 '큰 손'이다.
저커버그의 성과 달러를 뜻하는 벅스(bucks)를 합친 말로, 저커버그 CEO의 기부금이 민주당 지지주에 유리하게 쓰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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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콘텐츠 검열 백악관 압력 잘못"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플랫폼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정치자금 기부 중단을 선언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미 연방하원의 짐 조던 법사위원장(공화당·오하이오)에게 보낸 서한에서 "내 목표는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2020년 대선 당시 저커버그 CEO는 아내 프리실라 챈과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선거 실시를 돕는 비영리 단체에 4억달러(약 5321억원) 이상을 기부했던 '큰 손'이다. 당시 많은 지자체가 저커버그의 기부금으로 유권자 등록, 사회적 거리두기 투표소 설치, 우편 투표지 분류 장비 제공 등 용도로 활용했다. 그러나 공화당 측은 저커버그 CEO의 기부에 대해 '저커벅스(Zuckerbucks)'라며 비판했다. 저커버그의 성과 달러를 뜻하는 벅스(bucks)를 합친 말로, 저커버그 CEO의 기부금이 민주당 지지주에 유리하게 쓰인다는 것이다.
저커버그 CEO는 서한에서 "내가 봤던 분석 결과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들은 이 작업이 한 정당에 유리하다고 믿는다"며 "내 목표는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어떤 식으로든 (정치적) 역할을 하지 않는 것이다. 심지어 어떤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 (지난 대선과) 비슷하게 기부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조던 위원장은 그간 법사위에서 저커버그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표출해왔다. 페이스북이 보수적인 성향 사용자나 게시물에 대해 불공정한 잣대를 들이댄다는 것이다.
저커버그는 서한에서 공화당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하는 것처럼 보였다.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을 둘러싼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보도한 뉴욕포스트 기사 링크를 차단한 것에 대해 "해당 보도가 러시아의 허위 정보가 아니란 것이 분명해졌고, 돌이켜보면 그 기사를 차단해서는 안 됐다"고 말했다.
헌터 바이든이 우크라이나 에너지 회사 간부를 당시 부통령이었던 아버지에게 소개했다는 의혹이 러시아의 공작이라는 민주당 주장에 따라 링크를 차단했는데, 이후 러시아와 관계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당시 링크 차단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이 강력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아울러 2021년 팬데믹 당시 백악관에서 코로나19 관련 유머와 풍자 콘텐츠도 검열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저커버그 CEO는 "정부의 압력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당시 더 분명하게 반대했어야 했다"고 전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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