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컴 "감독님 영원히 감사해요"...'향년 76세' 에릭손 별세에 이어진 추모 물결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췌장암으로 운명을 달리 한 스벤 고란 에릭센 감독을 향한 축구계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첫 외국인 감독이었던 에릭손 감독이 26일(한국시간) 7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스웨덴 국적의 에릭손은 1977년부터 지도자를 시작했다. 그는 예테보리(스웨덴)를 거쳐 벤피카(포르투갈), AS로마, 피오렌티나, 삼프도리아, 라치오(이상 이탈리아) 등 유럽 무대에서 감독 커리어를 이어갔다.
그러다 지난 2001년 1월 에릭손은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사상 첫 외국인 잉글랜드 감독이 된 에릭손은 잉글랜드의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 본선 진출과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와 2006 FIFA 독일 월드컵까지 이끈 에릭손은 2007년 여름 맨체스터 시티 감독을 맡은 뒤, 전 세계를 누비기 시작했다.
멕시코 국가대표팀 감독을 시작으로 코트디부아르 대표팀, 레스터시티, 광저우 푸리, 상하이 선화, 선전FC(이상 중국), 필리핀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필리핀 감독을 맡았을 당시,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과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준결승에서 패했다. 더불어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 때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끌었던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상대하기도 했다.
아시안컵을 끝으로 필리핀에서 물러났던 에릭손은 2022년 자국팀인 칼스타드 어드바이저와 스포츠 디렉터로 활동한 것이 자신의 마지막 축구계 활동이다.
40년간 꾸준히 지도자 경력을 이어간 에릭손은 UEFA컵(유로파리그 전신) 우승 1회(예테보리), UEFA 우승 1회(라치오) 등을 비롯해 라치오를 이끌고 1999-2000 세리에A 우승 1회, 1998-1999시즌 UEFA컵위너스컵 우승을 차지했다. 코파이탈리아는 로마(1985-1986), 삼프도리아(1993-1994), 라치오(1997-1998, 1999-2000)를 거치며 총 4회나 우승했고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도 라치오 소속으로 2회(1998-1999, 2000-2001) 우승했다.
여러 업적을 달성한 뒤, 에릭손은 지난 1월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아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다. 그는 지난해 달리기를 하고 온 뒤 집에서 갑자기 쓰러졌고 이후 병원에서 췌장암 말기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올 초 "남은 인생이 1년 정도인 것 같다"라고 밝힌 적이 있는데 2024년을 넘기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에릭손은 지난 21일 마지막 메시지를 축구 팬들에게 전했다. 그는 "난 좋은 인생을 살았다. 난 우리 모두 죽음의 날을 두려워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생에는 죽음도 있다. 여러분은 인생이 무엇인지 받아들이고 배워야 한다. 바라건대 결국 사람들은 '그가 좋은 사람이었다'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게 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난 여러분이 나를 최선을 다해 노력했던 긍정적인 사람으로 기억하길 희망한다. 슬퍼하지 말고 웃으세요. 모든 감독, 선수들, 관중들에게 감사하다. 환상적이었다"라며 "여러분과 여러분의 인생을 돌보세요. 그리고 살아가세요. 안녕"이라며 작별 인사를 했다.
아름다운 축구 인생을 보낸 에릭손에게 헌사가 이어졌다.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 시절 주장을 맡아 한일 월드컵 극적인 본선 진출을 이끌었던 데이비드 베컴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투병 중인 에릭손을 만난 영상을 올리며 추모사를 남겼다.
베컴은 "당신은 항상 열정적이고 배려심이 깊고 침착한, 진정한 신사였다. 그런 모습에 감사하고 함께 했던 마지막 기억을 영원히 간직하겠다"라고 밝혔다.
2003년 2월 호주와의 친선전을 통해 17세의 나이로 에릭손의 발탁에 A매치 데뷔전을 치렀던 웨인 루니는 "편히 쉬세요, 감독님. 당신은 정말 특별하셨다. 나를 도와주고 지도했던 모든 기억에 감사하다. 가족과 친지들에게도 애도를 보인다"라고 전했다.
역시 에릭손의 손에 2005년 발탁돼 잉글랜드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피터 크라우치도 "정말 훌륭하신 분이었다. 많은 사람이 나의 가능성을 의심할 때, 에릭손이 나를 대표팀에 데뷔시켜 주셨다"라며 돌아봤다.
현재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인 해리 케인 역시 BBC를 통해 "에릭손과 함께 할 특권을 누리지 못했지만, 그와 함께했던 많은 사람이 그를 얼마나 존경하고 좋아했는지 알고 있다. 그의 가족, 친지에 위로의 말을 전한다"라고 전했다.
지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 역시 "에릭손 감독의 사망 소식에 슬프다. 그는 위대한 혁신가이자 아름다운 플레이의 진정한 대표주자였다. FIFA를 대표해 애도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에릭손이 지휘했던 맨체스터 시티와 AS로마, 피오렌티나, 라치오 등이 추모사를 올렸다.
사진=연합뉴스, 라치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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