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형 ISA ‘머니무브’ 시즌…증권사 재유치 경쟁 ‘활활’

이창희 2024. 8. 2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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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중개형 ISA 투자자금 14조4295억…고객수 ‘1위’
절세 혜택에 투자자 관심도↑
의무보유기간 만료에 증권사 마케팅 전략 쏟아져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증권사들이 투자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중개형 ISA 출시 이후 의무가입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도달해 증권사 간 고객 선점을 위한 유치 경쟁이 다시금 불붙은 모양새다. 

27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6월30일 기준 542만583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집계된 493만1984명 대비 10% 증가한 수준이다. ISA 전체 투자금액도 28조5236억원으로 5조432억원 증가했다. 올 상반기 투자금액 증가분은 지난해 연간 증가분인 4조8547억원을 넘어선 기록이다. 

ISA는 하나의 계좌로 주식, 펀드, 파생결합증권, 예·적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담아 운용하는 특징을 가졌다. 일정 기간 경과 후 여러 금융상품 운용결과로 발생한 이익과 손실을 통산해 순이익 기준으로 세제혜택을 부여한다. 

전체 투자금액에서는 중개형 ISA가 14조4295억원으로 가입 규모가 가장 크다. 이어 신탁형 13조1078억원, 일임형 9864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ISA는 운용 방식에 따라 △구체적 운용지시가 필수인 신탁형 ISA △전문가에 의해 설계된 상품인 일임형 ISA △투자자가 직접 운용하는 방식의 투자중개형 ISA로 분류된다. 중개형 ISA는 상품 특성상 위탁매매업 허가를 받은 증권사에서만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투자자들이 증권사 중개형 ISA에 주목하는 이유는 일반 주식 계좌처럼 직접 투자할 수 있어서다. 국내 상장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뿐만 아니라 펀드, 채권,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여기에 금융투자소득세의 예정된 시행일이 다가오면서 절세계좌 매력도가 높아진 영향도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가입기간 중 ISA 계좌 내에서 발생한 매매차익은 모두 비과세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중개형 ISA 투자자 고객 확보를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해가 지난 2021년 2월 중개형 ISA 출시 이후 계좌를 만들었던 가입자들의 의무가입기간 3년이 종료되는 시점인 점도 고객확보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기존 초기 고객들의 의무보유기간 만료에 따른 고객 확보로 리테일 기반을 다지려는 마케팅을 선보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키움증권은 지난 23일부터 중개형 ISA 첫 거래 및 기존 고객 대상으로 애플, 엔비디아, 테슬라 등 12개 종목 중 1주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여기에 더해 자사 중개형 ISA 계좌 보유 고객 대상으로 만기 3개월 5%(세전·연) 특판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을 판매하고 있다. 만기 평가일에 기초자산인 삼성전자 보통주의 종가가 최초기준가의 200%를 초과 시 투자금액의 0.01% 수익률을 추가로 지급한다. 

KB증권도 중개형 ISA를 처음 시작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KB증권 중개형 ISA 전용 세전 연 5% 특판RP(180일물)’를 제공한다. 1인당 최대 1000만원 한도로 참여 가능하고, 오는 30일까지 KB증권 중개형 ISA 계좌를 신규 개설하거나 타사로부터 이전한 고객이라면 누구나 가능하다. KB증권 관계자는 “절세를 위해 ISA를 개설했다면 채권이나 RP 등 금리형 상품을 통해 절세 혜택을 경험한 뒤, 더 다양한 자산으로 투자 범위를 확대하는 것도 효과적인 투자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말까지 중개형 ISA 계좌를 신규 개설 및 이관 고객 대상으로 순입금 10만원 완료 시 투자지원금 1만 원을 제공한다. 추가로 신한 SOL증권 앱을 통해 중개형 ISA 계좌 신규 개설하고, 이벤트를 신청하면 해당 계좌의 국내주식 거래수수료 평생우대 혜택을 준다. 또 ISA 종류와 무관하게 1000만원 이상 납입 시 공모주 청약한도 300% 우대도 마련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향후 정부의 ISA 세제지원 강화 방침이 확정되면, 더 많은 투자자의 관심 증폭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투자 자금과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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