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선수 데뷔포 지운 점프 캐치...자비 없는 '청정 홈런왕' 애런 저지

안희수 2024. 8. 2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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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홈런 고지를 향해 전진하고 있는 뉴욕 양키스 '거포' 애런 저지(32)가 다른 선수의 홈런을 지워 버리는 호수비로 시선을 끌었다. 

저지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 경기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전날까지 51홈런을 기록, 아메리칸리그(AL) 홈런왕과 최우수선수(MVP)를 예약한 그는 이날 수비에서도 환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상황은 이랬다. 양키스가 2-0으로 앞선 4회 말 1사 1루 상황에서 양키스 선발 투수 네스토르 코르테스가 안드레스 차피로에게 좌중간 홈런성 타구를 허용했는데, 저지가 끝까지 추격한 뒤 담장 앞에서 뛰어올라 타구를 낚아챘다. 저지는 이후 안타 또는 홈런은 확신하고 진루를 시도한 제임스 우드를 잡기 위해 커트맨 글레이버 토레스에게 정확한 송구를 했고, 양키스는 결국 1루에서 주자까지 잡아냈다. 

저지는 지난 21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부터 24일 콜로라도 로키스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을 치는 등 지난주 출전한 6경기에서 홈런 7개를 쏘아 올리며 AL '이주의 선수'에 선정됐다. 개인 통산 세 번째로 '시즌 50홈런'을 통하며 이 부문 역대 5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현재 홈런 페이스는 개인 최다 기록(62개·2022시즌)까지 넘볼 기세다. 

타석에서 홈런쇼를 펼치는 저지가 외야에서는 다른 선수의 홈런을 지우는 수비를 펼쳤다. '희생양'이 된 차피로는 지난 15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데뷔한 빅리그 신인으로 앞서 출전한 11경기에서 홈런이 없었다. 데뷔 첫 홈런을 저지가 지운 것. 내셔널스 파크 홈팬들은 감탄과 야유 섞인 함성을 질렀다. 슈퍼스타의 호수비에 그라운드가 달아오는 건 분명하다. 

경기는 7회가 진행 중이다. 저지는 네 타석에서 볼넷 1개로 출루했지만, 아직 안타나 홈런을 치지 못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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