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中 전기차 업계, 수익 악화…신흥시장에 주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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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전기차 업체들이 서방의 관세 견제와 부진한 내수를 극복하기 위해선 신흥시장에 주력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지리적 범위 확장을 통해 장기적으로 시장을 다각화하고 규모를 구축하며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더 나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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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필두로 가격경쟁도 극심
중국의 전기차 업체들이 서방의 관세 견제와 부진한 내수를 극복하기 위해선 신흥시장에 주력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지리적 범위 확장을 통해 장기적으로 시장을 다각화하고 규모를 구축하며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더 나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 업체들이 주력해야 할 시장은 중남미, 중동 및 동남아시아 등이라고 제시했다. 해당 지역은 지정학적 위험이 비교적 낮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증가세일 뿐 아니라 기후변화 대응 방안이 진전되면서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시장이다.
거윈 호 무디스 부사장 겸 선임 연구원은 "강력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국내 경쟁으로 인해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의 수익성은 침식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과제와 규모를 키우려는 욕구가 해외 시장으로의 확장을 촉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본토 시장에서 전기차는 신규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치열한 가격 경쟁이 계속되면서 관련 업계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한 상황이다. SCMP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에서 매출 증가가 기대되는 현지 기업은 비야디(BYD)와 리오토 두 곳뿐이다. 30여곳의 경쟁사는 손실 압박에 직면해 있다.
지난 2월 BYD를 필두로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가격을 5~20% 인하했다. 골드만삭스의 4월 보고서에 따르면 이후 중국에서 판매되는 50개 차종의 평균 가격이 10% 하락했다.
동시에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의 관세 인상으로 중국 전기차 업계의 수출길은 좁아지고, 신흥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는 게 SCMP의 설명이다.
중국은 올해 한국을 제치고 이스라엘에 가장 큰 자동차 수출국이 됐으며, 딜로이트 차이나의 5월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에서의 시장 점유율도 2021년 47%에서 지난해 74%로 급증했다. 중국 해관총서는 올해 1~5월 브라질로 수출된 중국 차량(전기차·가솔린차·트럭 포함)은 6배 이상 급증해 15만9612대로 집계됐으며, 아랍에미리트(UAE)로의 배송량은 92% 증가해 11만4530대에 달했다.
다만 상존하는 시장 리스크도 고려해야 한다는 게 무디스의 판단이다. 보고서는 "신흥 시장은 상당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중국 전기차 업체는 진화하는 지정학적 긴장과 변동하는 수요에 직면해 있다"면서 "생산을 늘리고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려면 비용이 더 많이 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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