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매체 "현대차 조지아 신공장, 허가과정 재검토"

최대열 2024. 8. 2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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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신공장에 대해 미국 연방 정부 차원에서 과거 주 정부의 환경 허가를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고 AP통신 등 현지 매체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오기치리버키퍼 등 현지 환경단체에선 신공장 규모를 과소평가해 프로젝트가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 정부가 인허가를 해줬다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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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환경단체, 미 연방정부 소송 가능성 제기
"현대차 美신공장, 환경영향 제대로 평가 안해"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신공장에 대해 미국 연방 정부 차원에서 과거 주 정부의 환경 허가를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고 AP통신 등 현지 매체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배터리 합작사와 연 30만대 규모 완성차를 생산하는 대규모 공장을 짓는 프로젝트로 올해 10월 가동을 목표로 공사 막바지에 있다.

보도를 보면 미 육군 공병단은 이번 현대차 신공장이 지역 상수도에 미치는 영향을 규제 당국이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다는 환경단체 민원을 접수했다. 앞서 오기치리버키퍼 등 현지 환경단체에선 신공장 규모를 과소평가해 프로젝트가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 정부가 인허가를 해줬다고 주장해 왔다. 환경단체에서는 허가를 내준 공병단과 프로젝트 자금을 지원한 미국 재무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의사를 앞서 올해 6월 전달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다섯번째)과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주지사(여섯번째) 등이 2022년 신공장 기공식 당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2022년 10월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현대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조지아주 정부에서도 신규 일자리만 8000개 이상 만드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개발 프로젝트라며 치켜세웠다.

당초 2025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했다가 가동 시점을 앞당겨 올해 10월부터 차량을 양산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초기 전기차 전용공장으로 추진했다가 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자 하이브리드 차량도 같이 생산하기로 했다. 환경 평가를 다시 받아 문제가 있다고 드러난다면 본격적인 가동이나 양산차 생산시점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공병단이 최근 보낸 서한에 따르면 앞서 2022년 해당 공장의 허가를 신청한 조지아주와 지역 경제개발 기구는 현대차가 주민 식수원인 지하 대수층에서 끌어다 쓰는 물이 하루 2500만ℓ라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조지아주 환경 당국이 현대차에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우물 4개를 새로 짓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공장의 공업용수 수요가 구체적으로 알려졌다.

공병단은 당초 물 사용과 관련한 영향을 ‘무시해도 될 정도’라고 판단했다가 추가로 세부 사실이 나오자 다시 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환경단체의 법률책임자인 벤 커쉬는 AP와 인터뷰에서 "한 지역에 펌프를 집중해서 설치하면 가정용·농업용 우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공장 인근 지역의 천연 샘과 습지, 개울과 지류 등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첫 전기차 전용공장 현대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하이브리드차량도 같이 생산하기로 계획을 바꿨다.[사진출처:연합뉴스, AP]

우선 재검토 결과가 다시 나오기 전까지 공장 건설 프로젝트는 중단하지 않기로 했다. 육군 공병단에선 추가 검토 기간을 구체적으로 내놓지 않았다. 조지아주 환경보호부에선 이번 연방 정부 차원의 재검토가 최종 결정에 영향을 미치거나 프로젝트를 지연시킬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지역경제개발청은 이번 프로젝트 허가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숨긴 건 없다고 밟혔다.

HMGMA는 "미 공병단의 요청을 인지하고 있으며 조지아주 경제개발부에서 관련 기관·단체에 적절히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번 사업이 지역사회 수자원 활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확신시키기 위해 정부 등과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짓는 신공장에선 아이오닉5를 포함해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브랜드의 다양한 전기차·하이브리드차가 생산될 예정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현지 생산 전기차만 세액공제 혜택이 가능한데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도 현지 공장에서 최종 조립하는 전기차가 필요했다. 대규모 신공장을 빨리 지은 배경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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