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귀화 1호 원유민, IPC 선수위원 도전

박구인 2024. 8. 2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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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귀화 1호 선수인 원유민(36)이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선수위원에 도전한다.

원유민은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2024 파리 패럴림픽대회 선수촌에서 첫 공식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의 추천을 받은 원유민은 홍석만(현 한국도핑방지위원회 선수위원장)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IPC 선수위원 당선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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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귀화 1호 선수 원유민이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패럴림픽 선수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원유민은 국제팰러림픽위원회(IPC) 선수위원 선거에 나선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장애인 귀화 1호 선수인 원유민(36)이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선수위원에 도전한다.

원유민은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2024 파리 패럴림픽대회 선수촌에서 첫 공식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의 추천을 받은 원유민은 홍석만(현 한국도핑방지위원회 선수위원장)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IPC 선수위원 당선을 노린다.

원유민은 “캐나다와 한국 국적으로 하계 패럴림픽과 동계 패럴림픽을 모두 경험했다. 선수위원이 된다면 선수 생활에서 느꼈던 것들을 현실로 이뤄내고 싶다”며 “동료들의 권익 신장을 위해 뛰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IPC 선수위원 후보는 다음 달 5일까지 선거 유세 활동을 할 수 있다. 원유민은 25명의 후보 중 6명 안에 들어야 선수위원이 될 수 있다. 투표 결과는 9월 8일 폐회식에서 공개된다.

장애인 귀화 1호 선수 원유민이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패럴림픽 선수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원유민은 국제팰러림픽위원회(IPC) 선수위원 선거에 나선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1988년 1월 한국에서 태어난 원유민은 네 살 때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다. 12살 때 가족들과 캐나다로 이민 갔지만, 장애를 가진 이방인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원유민은 운동을 통해 세상과 소통에 나섰다. 원유민은 “휠체어 농구를 시작한 뒤 주변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게 됐다. 운동은 날 세상 밖으로 이끌어준 소중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에서 장애인 선수로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갔다. 운동과 학업에 열중해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 심리학과에 진학했고, 캐나다 휠체어 농구 국가대표로도 뽑혀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에 출전했다.

2017년엔 한국행을 결심했다. 모국에서 열리는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는 한국 국적을 회복한 뒤 노르딕스키 선수로 전향해 훈련에 나섰지만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지 않아 평창행은 불발됐다. 원유민은 2022 베이징 패럴림픽에 한국 노르딕스키 선수로 나섰다. 한국 귀화 선수가 패럴림픽에 출전한 건 처음이었다.

원유민은 “리우올림픽 때 유승민 전 선수위원이 어떻게 당선됐는지 알고 있다”며 “오전부터 밤늦게까지 선수촌을 쉼 없이 돌아다니겠다. 선수들에게 내 경험을 전달하면서 열심히 뛰겠다고 투표를 호소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IPC 선수위원은 2008 베이징 패럴림픽 때 신설된 자리다. IPC 위원과 동등한 지위를 갖는다. 선수를 대표해 세계 장애인 체육 정책의 방향을 설정하고 목소리를 낸다. 임기는 4년이다.

파리=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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