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건설환경…시멘트·콘크리트 업계 '신제품 개발'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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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콘크리트 업계가 건설 환경 변화에 맞춘 신제품을 속속 개발하고 있다.
한일시멘트는 국내 최초로 이산화탄소(CO₂) 주입 바닥용 모르타르 '레미탈 FS150'을 개발해 시험 타설에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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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인건비 줄이고…작업 시간은 늘리고
시멘트·콘크리트 업계가 건설 환경 변화에 맞춘 신제품을 속속 개발하고 있다. 안전·품질 기준 강화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가속화 등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한일시멘트는 국내 최초로 이산화탄소(CO₂) 주입 바닥용 모르타르 ‘레미탈 FS150’을 개발해 시험 타설에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제품에는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을 통해 모르타르 1㎥당 CO₂ 0.4㎏을 주입한다. CCUS는 화석연료 사용 시 나오는 탄소를 포집해 활용하는 기술이다. 모르타르에 CO₂를 주입하면 양생 과정에서 시멘트 밀도가 증가해 시멘트 사용량을 3% 줄여도 동일한 강도가 유지된다. 시멘트 1t을 제조하면 통상 약 700㎏의 CO₂가 나오는데 시멘트 사용량이 줄어들면 그만큼 탄소 배출도 줄어든다. 한일시멘트는 다음 달부터 롯데건설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레미탈 FS150을 타설한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연간 판매하는 바닥용 모르타르에 전부 이 제품을 사용하면 5만t의 CO₂를 저감할 수 있다”며 “이는 하루 35㎞를 운행하는 승용차 1만6000대의 1년 배출 CO₂ 양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한일시멘트는 지난달 실외 보수가 가능한 자동수평 모르타르 ‘레미탈 콘패치 SL’도 개발했다. 옥상, 실외 주차장 등 넓은 콘크리트 바닥을 얇은 두께로 빠르게 보수할 수 있다. 자체 실험 결과 100㎡ 시공에 1시간이 걸려 기존 미장 방식 작업 대비 8배 빠르다.
쌍용C&E는 올해 개발한 저탄소 석회석시멘트를 이번 달 국내 최초로 미국에 수출했다. 이 제품은 일반 시멘트에 비해 클링커 함량을 줄이고 석회석 미분말을 약 10% 높여 기존 제품보다 탄소 배출량을 약 6% 줄였다.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CO₂의 90%가 시멘트 반제품인 클링커와 관련돼 있어 클링커를 줄이면 CO₂ 배출이 직접적으로 줄어든다. 쌍용C&E는 저탄소 석회석시멘트의 친환경적 우수성을 인정받아 미국시멘트협회(PCA)의 품질 검사를 통과해 워싱턴, 아이다호, 오리건 등 미국 3개 주에서 사용 승인을 받았다.
삼표산업은 비 오는 날 타설해도 품질이 유지되는 ‘블루콘 레인 오케이’ 콘크리트를 개발했다. 혼화제와 최적의 콘크리트 재료를 사용해 강우 타설 시 재료분리 저항성을 높이고자 일반 콘크리트 대비 높은 점성을 확보했다. 비가 올 때는 콘크리트와 빗물이 섞여 강도와 내구성, 품질 저하 문제로 부실시공 가능성이 커지지만 블루콘 레인 오케이 개발을 통해 압축강도 부족의 우려를 줄이는 데 집중했다.
여름철 레미콘 작업 가능 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린 제품도 속속 나오고 있다. 삼표산업은 ‘블루콘 킵 슬럼프’를, 유진기업은 ‘초지연 레미콘’을 선보였다. 이들은 섭씨 30~35도 기온에서도 콘크리트가 3~4시간 굳지 않아 일반 레미콘 대비 2배 이상 작업 가능 시간을 늘렸다. 일반 레미콘은 현장 도착 후 90분 이내에 타설하지 않으면 경화돼 사용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은 물론 내구성 설계 시행, 기온보정강도 시행 등 건설 기준 강화 등으로 인해 특수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기업별로 틈새시장을 계속 노리면서 나름의 먹거리를 찾아가고 있어 신제품 개발은 더 빠르게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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