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뉴 캡틴 황민경 "가슴에 별 달고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 새 주장 황민경(34)이 우승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황민경은 26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도요타 오토바디 퀸세이즈와 전지훈련 연습 경기를 앞두고 "지난 시즌에는 다들 부상을 겪다 보니 팀이 올라가야 할 때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새 시즌에는 아무도 안 아프고 선수들 모두가 힘을 합쳐서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으면 좋겠다. 건강하게 원하는 결과를 얻는 '운수대통 시즌'이 됐으면 한다"고 미소지었다.
황민경은 지난 시즌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다. 그러나 무릎 부상으로 비시즌 내내 재활에 매진했다. 시즌 초반 힘겨운 시간을 보냈으나 중반부터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전매특허인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황민경은 부상에 다시 발목을 잡히지 않도록 이번 일본 전지훈련에서 굵은 땀을 흘리고 있다. 훈련장에서 가장 늦게 떠나는 선수이자, 가장 많은 땀을 흘리는 선수다.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선수단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황민경의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고선 신연경(흥국생명)이 떠나면서 비어 있던 주장 자리를 맡겼다.
IBK기업은행 2년 차에 주장 완장을 달게 된 황민경은 오히려 지난 시즌보다 부담이 줄었다고 한다.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 덕분이다. 그는 "올해 이소영(30), 이주아(24), 고의정(24), 김채연(25) 등이 영입됐다. 이 선수들이 저를 많이 도와줄 거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저와 함께 팀 고참인 김희진(33)의 컨디션도 지난 시즌보다 좋다. 덕분에 제가 주장으로 받는 부담은 덜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활발하게 움직인 IBK기업은행은 다가오는 시즌 우승권 전력을 갖췄다. 정상에 도전하는 팀이라는 평가에도 황민경은 들뜨지 않았다. 대신 "팀이 높은 곳까지 올라가기 위해선 정말 열심히 훈련해야 한다. 훈련만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또 "훈련량이 부족하면 선수 본인이 불안해진다. 그러면 팀에서 부여받은 역할을 잘 해낼 수 없다. 자신감이 생길 때까지 훈련에 매진해야 한다. 최선을 다한 뒤에는 따라오는 결과를 기다리면 된다"고 했다.
황민경은 누구보다도 우승이 간절하다. 2008-2009시즌 프로에 데뷔한 뒤 한 번도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우승에 대해 그는 "너무나 바라는 꿈이다. 그렇다고 팀에서 아무 역할 없이 그냥 우승만 하고 싶은 건 절대 아니다. 팀 우승 도전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가슴에 별을 달아보고 싶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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