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끄자 VS 켜자’…해리스 트럼프 첫 TV토론 샅바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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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달 10일 열리는 첫 TV토론에서 마이크 음소거 문제를 두고 충돌했다.
AP통신은 "TV대선 토론 역사에서 두 후보의 마이크는 대부분 음소거되지 않았다. 2020년 10월 첫 번째 바이든·트럼프 토론이 고성이 오가는 난장판이 된 후 후보자가 발언권을 인정받지 못하면 마이크가 음소거됐다"며 "이후 토론은 이전보다 더 내실 있는 토론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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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달 10일 열리는 첫 TV토론에서 마이크 음소거 문제를 두고 충돌했다. 초박빙 승부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선 토론이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어서 양측 모두 토론 ‘룰’을 두고 밀고 당기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해리스 측은 2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ABC방송이 주관하는 TV토론 내내 두 후보의 마이크가 전부 켜져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리스 캠프는 “두 후보의 마이크를 전체 방송 내내 생중계해야 한다”며 “트럼프의 참모들은 트럼프 혼자서 90분 동안 대통령답게 행동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음소거된 마이크를 선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생방송 되는 TV토론에서 트럼프의 막말과 무례한 행동 등을 유도해 승기를 잡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측은 “CNN 토론과 똑같은 조건으로 ABC 토론에 동의했다”고 반박했다. 토론 규칙 을 갑자기 바꾸자는 것이 의아하다는 비판이다. 그러면서 “(해리스 측이) 메모와 모두발언이 있는 좌석 토론”을 요구했다고도 주장했다. CNN이 지난 6월 27일 주관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토론에서는 발언자 외에는 마이크를 음소거했다. 모두발언은 없었고 후보들은 서서 토론했다. 트럼프 측은 해리스가 대선 후보 이후 제대로 된 언론 인터뷰를 하지 않고 있다며, TV토론에서도 좌석에 앉아 ‘치트 시트(몰래 숨긴 메모)’를 쓰려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토론에서 마이크 음소거를 원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중요하지 않다. 차라리 마이크를 켜고 토론하고 싶다”며 “해리스는 아마 토론하기 원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평생 토론을 준비해왔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이보다 앞서 “왜 내가 이 방송사에서 카멀라 해리스를 상대로 토론을 해야 하느냐”며 ABC 토론에 불참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ABC가 해리스 측에 편향돼 있다는 불만이다.
ABC 주관 TV토론은 현재까지 양측 캠프가 합의한 유일한 토론이다. 트럼프는 해리스 측에 폭스뉴스, NBC 뉴스 주최 토론회 개최도 제안했으나 해리스 측은 거부했다. 10월에 한 차례 더 TV 토론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여전히 미정인 상태다. 9월 토론이 해리스와 트럼프의 대선 전 처음이자 마지막 토론이 될 수도 있는 셈이다.
CNN이 주관한 1차 TV토론은 바이든의 후보 사퇴라는 메가톤급 후폭풍을 몰고 왔다. 트럼프가 예상과 달리 절제된 모습을 보인 반면, 바이든은 토론에 집중하지 못하고 멍한 모습을 보이면서 ‘재앙적 토론’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민주당 내에서 후보 사퇴 목소리가 커졌고, 결국 바이든이 사퇴하고 해리스가 후보직을 물려받았다.
AP통신은 “TV대선 토론 역사에서 두 후보의 마이크는 대부분 음소거되지 않았다. 2020년 10월 첫 번째 바이든·트럼프 토론이 고성이 오가는 난장판이 된 후 후보자가 발언권을 인정받지 못하면 마이크가 음소거됐다”며 “이후 토론은 이전보다 더 내실 있는 토론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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