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당장 팔아!" 쏟아지는 비난…KIM 감싼 뮌헨 감독 "김민재 실수 언급 NO"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뱅상 콤파니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개막전부터 치명적인 실수를 범한 김민재를 감싸며 여전한 신뢰를 보였다.
뱅상 콤파니 감독은 지난 25일(한국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있는 폴크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볼프스부르크와의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개막 라운드 원정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민재의 대형 실책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콤파니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팀 정신력이 정말 좋았다. 난 김민재의 실수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 난 선수들의 반응에 대해 말하고 싶다. 모두가 (반응이) 좋았다"라고 밝혔다.
뮌헨은 이날 개막전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김민재는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 17일 울름(2부)과의 독일축구연맹(DFB) 포칼 1라운드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선발로 낙점받은 김민재는 강한 전방 압박을 시도하는 볼프스부르크의 공격수들을 상대했다.
김민재는 특히 전반엔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어갔다. 전반 초반 작은 패스 미스가 있었지만, 마누엘 노이어의 커버로 위기를 모면했다.
전반 10분엔 김민재의 패스를 시작으로 공격이 진행됐고 해리 케인의 슈팅까지 연결되기도 했다. 압박이 덜한 지공 상황에선 강력한 피지컬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공을 빠르게 뺏어냈다.
김민재는 후반전에 치명적인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후반 10분 김민재는 우측면에서 후방으로 패스를 시도하다가 파트리크 비머에게 차단당해 역습을 허용했다. 박스 안까지 따라붙어 비머를 커버했지만, 패스를 막지는 못했고 로브로 마예르의 역전 골을 허용했다.
치명적인 실책을 범한 뒤, 김민재는 더 강한 압박을 받았지만, 이후 상황에선 흔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후반 35분 에릭 다이어와 교체돼 풀타임을 소화하지는 못했다.
축구 통계업체 폿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81분간 뛰면서 실점으로 이어진 실수 1회를 포함해 공격지역 패스 7회, 롱패스 성공 0회, 볼 뺏김 1회, 공중볼 경합 성공 4회, 차단 1회, 리커버리 2회 등을 기록했다.
치명적인 실책을 범한 김민재는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김민재에게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 중 최저 평점인 5점을 주면서 "경기 초반 부정확한 부분이 있었고, 빔머에게 역전 골을 허용할 때 사실상 어시스트를 제공했다"며 김민재를 질타했다.
독일 최고의 축구 전문지 '키커'와 방송사 '스카이 스포츠' 독일판도 마찬가지로 김민재에게 가장 낮은 평점을 매겼다. 팀의 패배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실책 탓이었다.
또 다른 독일 매체 'SPOX'는 "바이에른 뮌헨은 개막전에서 승리했지만, 수비에 큰 문제가 생겼다. 김민재가 또 실수를 범했다. 김민재는 팀에 피해를 끼쳤다. 그는 비머에게 쉽게 공을 빼앗겼고, 상대에게 리드를 선사했다"며 김민재의 실책을 꼬집었다.
팬들도 김민재를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90min' 독일판이 공개한 팬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팬들은 "두 실점 모두 김민재의 잘못이다. 말도 안 되는 상황", "더 리흐트가 그립다"며 김민재를 비판하고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떠난 더리흐트를 그리워하는 모습이었다.
뮌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도 팬들의 분노가 고스란히 댓글로 남겨졌다. 팬들은 뮌헨이 올린 게시글에 달려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당장 팔아야 한다", "이런 형편 없는 수비는 불안하다. 김민재는 공을 빼앗긴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하지만 콤파니는 김민재를 감싸며 신뢰하는 모습을 보였다. 감독 부임부터 공격적인 축구를 지향한다고 밝힌 그에게 김민재와 같은 스타일은 어느 정도 필요하다. 공격적으로 나서고 예측 수비를 선호하는 김민재를 콤파니 감독은 신뢰하고 프리시즌 내내 중용해 왔다.
이어 주장 마누엘 노이어도 김민재를 감쌌다. 이날 키커에 따르면 노이어는 볼프스부르크전 직후 "실수도 경기의 일부다. 이런 실수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자주 하는 실수도 아니고 이전 경기들에도 나온 것들도 아니다"며 "부주의한 실수를 상대가 응징했다. 어쨌든 승점 3점을 얻었다는 게 가장 중요하다. 어쩌면 이런 (승리한) 경기에서 실수들이 발생했다는 게 다행일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이날 센터백 듀오로 나선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와 소통 부재에 대한 의혹의 시선엔 선을 그었다.
노이어는 "오늘 실점은 커뮤니케이션과는 전혀 상관없었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후방에서 충분히 소통을 주고받는다. 시끄러운 경기장에서 의사소통이라는 건 서로 눈이 마주쳤을 때 이해를 잘하면 된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그런 소통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재는 여기에 마타이스 더리흐트가 이적하고 다른 경쟁자인 이토 히로키, 그리고 멀티 자원인 요시프 스타니시치가 부상을 당해 장기간 이탈이 불가피하다. 김민재가 당장 선발로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실수가 잦았던 김민재는 새로운 시즌 개막전부터 이런 흐름을 이어가 불안함을 지울 수 없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다시 감각을 회복하고 실수를 줄이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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