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 커피챗]Z세대 모여 사장님 홀렸다…주류 B2B 솔루션 ‘리피즈’
신규 주류 도입 진입장벽 낮추며 자영업자 입소문
월 평균 7% 성장…전국 210여개 매장과 제휴
"매장 관리 통합 솔루션 제공 목표"
Z세대(1997∼2006년생) 대표와 팀원들이 모여 자영업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빠르게 변하는 주류 소비문화를 따라잡기 벅찬 자영업자를 위해 이들이 간편 주류 제조·판매 솔루션을 제공하면서다.
리피즈는 다양한 술, 맛있는 술에 대한 수요 증가에 발맞춰 자영업자용 간편 주류 제조·판매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하이볼, 칵테일 등 소비자의 요구는 다양해지고 있지만 술 관련 정보가 부족하고 어려운 제조 과정에 소주와 맥주만 판매할 수밖에 없는 자영업자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27일 송정수 리피즈 대표는 “하이볼, 칵테일을 도입하고 싶었는데 감이 잡히지 않아 막막했지만 리피즈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너무 편하고, 테이블당 매출이 50% 상승했다는 등 업주의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현재 별다른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지 않지만, 서비스를 도입한 업주들의 입소문을 타고 매달 평균 7%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피즈는 하이볼, 칵테일용 시럽을 제작해 판매한다. 일반적인 칵테일 제조 과정은 11단계에 걸쳐 2분30초가 소요되지만, 리피즈 제품을 사용하면 5단계에 걸쳐 45초면 칵테일을 제조할 수 있다. 제조시간이 70% 단축되는 셈이다. 신규 주류 도입 시 소모되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며, 지난해 11월 서비스 출시 이후 현재 전국 210여개 매장과 제휴를 맺었다.
리피즈의 강점은 젊은 세대로 구성돼 시장 변화에 민감하고,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송 대표는 약관 25살이며, 팀원들 역시 20대 중반이다. 여기에 노련함도 갖췄다. 송 대표는 젊은 나이이지만 창업이 처음이 아니다. 대학교 1학년 기술창업에 나섰으며, 이후엔 한 스타트업에서 연구개발(R&D)팀장을 2년간 맡았다. 이후 2022년 6월 리피즈를 설립해 3년째 이끌고 있다.
리피즈의 첫 시작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B2C 주류 구독 서비스였다. 송 대표는 “코로나19 시기 집에서 칵테일을 만들어 먹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것을 공략해 홈칵테일 키트를 제공했다”라며 “이후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지금의 핵심 서비스인 자영업자용 B2B 서비스를 기획하게 됐다”고 했다.
그가 B2B로 서비스를 확장한 것은 시장의 잠재 가치를 확신했기 때문이다. ‘2022 주류시장분석보고서’를 보면 국내 주류 출고량은 8조8000억원에 달했지만, 이 가운데 81.1%가 대기업 제조의 소주와 맥주였다.
반면 하이볼과 칵테일 등으로 이뤄진 나머지 20% 시장에선 유니콘 기업(시가총액 1조원 이상의 비상장 기업)이 없어 강력한 경쟁상대가 없는 시장이었다. 또 해당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하이볼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며 가파른 성장이 일어나고 있었고, 송 대표는 여기서 가능성을 봤다.
송 대표는 “올해 12월 월 매출 2억원 달성이 가능해 보인다”라며 “올해 4분기 제휴 업소 3000곳 이상을 달성하고, 내년 3분기까지 1만곳 이상 제휴를 맺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앞으로 리피즈는 매장 관리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를 위해 자리에 비치된 태블릿 등 전자기기를 이용해 주문과 결제를 하는 테이블오더 서비스를 활용할 계획이다. 송 대표는 “테이블오더를 사용하면 개인정보 침해 문제없이 현장의 이용객 데이터를 모을 수 있다”라며 “몇 명의 손님이 어떤 메뉴를 몇 시간 동안 이용했고, 테이블 회전율은 어떻게 되는지 등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장님들의 가장 큰 고충 가운데 하나는 직접 주방, 서빙 업무 등 실무를 도맡아 하기 때문에 경영을 하기 어렵다는 점”이라며 “리피즈가 데이터를 활용해 솔루션을 제공한다면 높은 자영업자 폐업률, 영업난 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컨설팅 서비스를 보면 수백에서 수천만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라며 “하지만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다면 리피즈 플랫폼 안에서 버튼 하나로 저렴한 비용으로 모두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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