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밸류업 드라이브에도 증권사 동참 ‘저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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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 시행된 지 3개월이 지났음에도 기업들의 참여는 여전히 저조하다.
27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 시행된 지난 5월 27일 이후 정책에 발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증권사는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단 두 곳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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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 의구심에 중장기 목표에 부담 복합 작용
“실적 변동성 리스크…섣불리 결정 어려워”
올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 시행된 지 3개월이 지났음에도 기업들의 참여는 여전히 저조하다. 연초부터 이어진 밸류업 기대감에 대표적인 수혜주로 등극한 증권사들 역시 동참 여부를 두고는 한 발짝 물러서 있는 모양새다.
27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 시행된 지난 5월 27일 이후 정책에 발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증권사는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단 두 곳에 불과하다. 국내에 61개 증권사가 있는 점을 고려하면 공시 참여율(3.3%)이 현저히 낮은 실정이다.
국내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까지 포함하면 KB금융·우리금융지주·메리츠금융지주·신한지주·BNK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 등 6곳이 밸류업 공시에 동참했다.
하지만 그룹 차원에서 통합된 계획이 제시돼 증권사 개별의 주주환원 움직임이나 입장에 대해서는 알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금융지주 종목은 그룹 내 핵심이 은행인 만큼 은행주(금융주)에 속해 증권사로 분류되는 개별 증권사 종목과 사뭇 차이가 있다. 금융지주들이 밸류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밸류업에 힘입어 ‘주가 상승’의 수혜를 입은 개별 상장 증권사들의 참여율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 등이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꼽히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실천했지만 밸류업 참여를 검토한다는 입장은 밝히고도 구체적인 중장기 계획은 가시화되지 않은 곳이 많았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형사들은 대형사에 비해 밸류업 동참 여력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밸류업의 첫 단계인 공시에서부터 증권사들의 참여가 부진하게 나타나자 밸류업이 제대로 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중장기 목표인 만큼 기업 스스로 적극적인 의지를 표해야 원활히 이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려에 증권사들은 환경적 한계로 인한 부담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선 밸류업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과거 대비 강화된 주주환원책을 제시해야 하는 데 실적 변동성에 대한 리스크를 간과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밸류업을 위한 주주환원으로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이 우선적으로 거론되는데 증권사들은 밸류업 시행 이전에도 자사주를 빈번히 활용하고 높은 배당을 제시했던 만큼 배당 및 자사주 활용 규모를 섣불리 결정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소형사의 경우, 자기자본이익률(ROE)의 목표치를 설정하고 높이기 위한 방안을 시장에 알리는 과정에서 부담을 표하고 있다. 장기간 지속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여전히 실적에 타격을 주는 등 변수가 존재해 ROE를 제시하기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지만 중장기 목표인 점을 감안하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공시 자체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불이행에 따른 리스크도 감수해야 하는 점은 부담”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정부가 약속했던 세제 혜택도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동참하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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