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인물]"불평하지 말고 움직여" 해리스의 가치관 만든 '이 사람'

정현진 2024. 8. 2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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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불평등에 절대 불평하지 말되 (이에 대응하기 위해) 무언가 행동하라고 가르쳤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2019년 자신의 자서전에 "어머니는 자신이 정착한 이곳(미국)에서 두 딸이 흑인 여성으로 보여질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며 "그는 우리를 자신감 넘치고 자부심을 가진 흑인 여성으로 성장하도록 만들겠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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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 샤말라 고팔란 여사…인도계 미국인 워킹맘
19세 인도→미국 이동…이혼 후 두 딸 키워
해리스 "내 인생서 가장 중요한 사람"

"우리에게 불평등에 절대 불평하지 말되 (이에 대응하기 위해) 무언가 행동하라고 가르쳤습니다."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전당대회 마지막 날 후보 수락 연설을 하면서 자신의 어머니 샤말라 고팔란 여사를 언급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상원의원 후보로 나서며 정치 생활을 시작한 2015년 이후 인터뷰나 공개 석상에서 여러 차례 어머니를 언급하며 자신의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줬다는 점을 분명해 했다.

2004년 샌프란시스코 주 법무장관 임명식에서 선서하는 카멀라 해리스(사진 맨 오른쪽) 곁에 있는 모친 샤말라 고팔란 여사(가운데)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해리스 부통령의 모친인 고팔란 여사는 남인도 출신으로 19세에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 UC버클리에 입학했다. 25세에 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이후 저명한 유방암 연구자로 평생을 살아왔다. 1963년 해리스 부통령의 부친인 도널드 해리스를 만나 결혼했다가 1971년 이혼했으며 2009년 대장암으로 투병하다가 사망했다.

고팔란 여사는 해리스 부통령과 동생인 마야를 키운 이혼한 워킹맘이었다. 그가 해리스 부통령의 가치관 중 가장 크게 영향을 준 부분은 바로 인종 차별에 굴하지 말라는 인식이었다. 인도계 미국인으로 두 딸을 양육한 고팔란 여사는 자신이 미국 사회에서 그랬듯 흑인 여성으로의 삶을 살아갈 자녀들에게 당당하라고 가르쳤다고 한다.

해리스 부통령은 2019년 자신의 자서전에 "어머니는 자신이 정착한 이곳(미국)에서 두 딸이 흑인 여성으로 보여질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며 "그는 우리를 자신감 넘치고 자부심을 가진 흑인 여성으로 성장하도록 만들겠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교육을 바탕으로 해리스 부통령은 인터뷰에서 여러차례 "나는 흑인으로 태어났고 흑인으로 죽을 것"이라며 "내가 흑인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치고 당선될 경우 미국의 첫 흑인 여성 대통령이 된다.

고팔란 여사는 이 외에도 학창 시절 해리스 부통령이 끝없이 불평을 늘어놓으면 "그래서 무엇을 할 거냐"고 되물었다고 한다. 불만만 쏟아내는 것으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또 해리스 부통령이 고교 시절 딴짓을 하며 산만하게 행동하면 "어떠한 일도 절대 대충 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말하기도 했다고 한다.

동시에 '너무 어리다', '당신 같은 사람이 이전에 이 역할을 맡은 적이 없다'는 등 각종 비판에 직면했을 때 그러한 압박에 굴하지 말라고 가르쳤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에 "그 누구도 네가 누구인지 말하지 못하게 하라"며 "네가 누구인지 직접 보여주라"고 했다. 아울러 자신이 개별적으로 처한 현 상황이 사실은 큰 사회적 맥락 속에 존재한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해 한 연설에서 모친이 자신에게 한 말이라며 "본인(청년)들이 코코넛 나무에서 뚝 하고 떨어졌다고 생각하냐"며 "너희들은 살아가고 있는 삶과 그 이전에 발생한 그 모든 맥락 속에 존재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전한 모친의 발언은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2020년 공개석상에서 고팔란 여사에 대해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며 "항상 우리(본인과 여동생 마야)의 일부이며 지금의 우리가 있을 수 있는 건 대부분 어머니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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