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위원도 물러난다, 흔들리는 '호위부대' 혁신회의…비판 의식 행보?
원내선 '미래정당혁신연구회' 출범
20~30대 품을 수 있는 전략 고민
"원외 혁신회의와는 거리 둘 생각"
'친명계 최대 계파'로 불리는 더민주전국혁신회의(혁신회의)가 대권을 바라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위한 '맞춤형 재정비'를 고심 중이다. 당초 '당원주권 강화'를 중심으로 했던 혁신회의는 그 규모와 영향력 탓에 '이재명 사당화'에 일조한다는 비판이 잇따랐었다.
원내에 진입한 혁신회의 인사들은 원내와 원외의 역할을 명확하게 구분, 대여 공세와 20~30대 지지층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이같은 배경엔 일명 개딸(개혁의 딸)과 혁신회의의 호위를 받으며 '지지율 섬'에 갇힌 이 대표의 정권탈환 교두보를 마련하려는 방안으로 풀이된다.
26일 오후 의원회관에서는 친이재명(친명)계 의원들이 모인 국회 연구단체 미래정당혁신연구회(혁신연구회)가 출범했다. 대표의원은 김용민 의원으로, 권향엽·김동아 의원이 연구책임의원으로 각각 선출됐다. 혁신연구회에는 대부분 친명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의원 40명과 조국혁신당 의원 1명이 이름을 올렸다.
좌장을 맡은 김용민 의원은 이날 "민주당은 전세계 유례가 없는 많은 당원이 가입해서 활동하고 있는 정당"이라며 "이러한 거대한 정당과 기존 엘리트 중심의 정당 운영에서 충돌과 이견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견들 혹은 입장 차가 달라지는 것들을 어떻게 다시 조화시켜 나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혁신연구회는 국민 요구와 사회 변화에 따른 정책 과제 발굴을 시작으로 활동 범위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 대표도 서면 축사를 통해 "정치의 효용성을 국민께 알리고 대안을 마련하는 연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혁신연구회가 원내에서 이재명 대표의 주요 정책을 뒷받침하고 당원 중심의 개혁안을 추진하기 위한 연구 조직이라면, 원내와 원외를 아울렀던 친명 인사들의 모임인 '혁신회의'의 색깔도 '비전·정책그룹'으로 달라지고 있다.
강위원 상임대표는 전당대회 이후 혁신회의 지도부에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강 전 대표는 이 전 대표가 경기지사를 지내던 2020년 경기도농수산진흥원장을 지냈었고, 이후에는 당대표 특보로도 임명돼 '찐명(친이재명)' 인사로 분류되어 왔다.
혁신회의는 오는 29일 국회에서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한 상임위원 집담회를 비공개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21일 즈음에는 총회 형식으로 강위원 상임대표 사퇴 및 비전·정책 혁신그룹의 구체적인 방향성에 관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친위대'라는 비판을 받아온 혁신회의가 전력에 비춰 체질 개선에 얼마나 성공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혁신연구회는 원외 친명 조직인 혁신회의와는 '거리두기'에 나선 모양새다.
8·1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대표는 85%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대표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정반대로 민주당의 정당 지지도는 하락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민주당 당대표 경선에서 이 대표가 압도적으로 재선출되면서 다양성이 결여된 '일극체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동아 의원은 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원외 혁신회의하고는 거리를 둘 생각"이라며 "혁신회의는 원외 단체를 중심으로 하는 모임이다. 너무 거리가 가까우면 혁신연구회가 당내 사조직 같아 보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일체로는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혁신연구회에 참여하는 민주당 한 의원 또한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혁신회의는 이 대표가 당내에서 소수로서 흔들릴 때 만든 조직"이라며 "이재명 2기 체제에 들어서면서 역할은 일단락됐다고 본다. 이제는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조직으로 전환하는 시기"라 고 말했다.
이어 "혁신회의는 혁신회의대로 가고, 혁신연구회 또한 혁신회의 출신들이 국회에서 어떤 것을 할 수 있겠느냐에 따라 이날 정책 모임으로 결성됐다"며 "각자 모임대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혁신연구회는 다음 회의에서 '미래정당에서 20~30대를 품을 수 있는 전략' '더 많은 민주주의를 어떻게 당에 담아낼 것인가' '지역위원회에서 어떻게 민주주의를 확대할 것인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언제까지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고 대한민국 공동체를 책임지겠다고 할 것이냐"며 "단합도 좋지만, 우리가 존중하는 민주주의의 가장 큰 생명력은 다양성이다. 나하고 다른 의견을 가진 목소리가 존중받아야 민주주의라는 가치가 유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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