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지 잘 팔리니 불안하네"…경기침체 신호탄 여기는 美
미국 내 소시지 수요가 증가가 경제 둔화를 예고하는 신호라는 평가가 나왔다.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식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고기보다 저렴한 소시지를 찾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은 지난 13~21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내 125개 제조사 경영진을 대상으로 경기 상황을 설문 조사한 '텍사스 제조업 전망 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조사에서 지역 식품업계 응답자들은 "경제가 약화함에 따라 디너 소시지 항목의 완만한 성장세가 관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응답자들은 "소시지 항목은 경제가 약화할 때 성장하는 경향이 있다"며 "더 비싼 단백질의 좋은 대체품인 데다 소비자들의 식료품 예산을 늘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9%로 2021년 3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3% 밑으로 떨어졌지만, 식료품을 비롯한 각종 생활물가는 몇 년 전과 비교해 이미 크게 오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찾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CNBC 방송은 "걱정이 없는 소비자들은 스테이크나 닭고기처럼 일반적으로 더 비싼 단백질을 선택한다"며 "반면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은 소시지나 비용이 낮은 대안을 찾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텍사스주 식품 제조업계 다른 응답자들은 "우리는 경기침체에 대비하고 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장바구니 물가가 오를 때 소비자들이 저렴한 대체재를 찾는 경향은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서 굳어지는 경향을 보이면서 이 같은 현상이 얼마나 지속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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