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제4회 중앙회화대전’ 김환호 작가 대상, 김은정·오진아 작가 금상 수상

2024. 8. 2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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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 3인 인터뷰

지난 19일 열린 제4회 중앙회화대전 시상식에서 금상 오진아 작가, 금상 김은정 작가, 대상 김환호 작가, 중앙일보 최명기 사업국장(왼쪽부터)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19일 제4회 중앙회화대전 시상식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열렸다. 중앙일보가 주최하고 ㈜아람비가 주관하는 중앙회화대전은 출품자들의 경력·이력·소속이 아닌, 오직 작품만으로 평가하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경계를 넘어’를 주제로 총 800여점이 응모됐다. 심사 결과 김환호 작가의 ‘기록’이 대상, 김은정 작가의 ‘해탈’과 오진아 작가의 ‘모험’이 각각 금상을 수상했다. 수상자 3명의 소감을 들었다.


‘기록’ 김환호 “존재하는 예술에 관한 이야기를 형상화해”


대상 ‘기록’

Q : 수상 소감은.
“이런 엄청난 상을 받게 해준 중앙회화대전 심사위원 및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 지난 대회의 출품작들을 보면서 나만의 미술 세계를 펼쳐보고 싶어 출품하게 됐다.”

Q : 수상작 ‘기록’은 어떤 작품인가.
“과거에서 현재로, 현재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인간은 산업이란 문화의 이름으로 무엇인가를 만들어 가고 때로는 파괴하며 역사를 써 내려 간다. 인간이 만든 피조물과 파손품들이 충돌하거나 융합해 가며 탄생과 변신을 하는 과정에서 예술이 탄생한다. 인간의 생활과 역사에서 분리되지 않는 배경처럼 존재하는 예술에 관한 이야기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세상의 거의 모든 것이 기록에 의해 정해지는 것을 보면서 영감을 얻었다. 예를 들어 올림픽을 비롯한 스포츠에서도 열심히 한 선수보다 우승이란 성과를 낸 선수가 빛을 보고 관심을 받는 것을 봐도 기록이 중요한 세상이 된 것 같아 이를 벗어나고 싶었다.”

Q : 어떤 작품 세계를 추구하나.
“작품 결과도 중요하지만, 작품의 제작 과정을 중시하는 작가로 남고 싶다. 아울러 항상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싶다.”


‘해탈’ 김은정 “새로운 삶의 희망과 자유를 전하고 싶어”


금상 ‘해탈’

Q : 수상 소감은.
“결혼하고 아이들 키우며 주부로 살아오다 29년 만에 그림을 다시 그리기 시작했다. 3년 전부터 작은 작업실을 운영하면서 올 상반기에 주말도 없이 낮·밤으로 작품에 매달렸는데 금상을 수상하게 되어 너무 감격스럽다.”

Q : 수상작 ‘해탈’을 소개한다면.
“작품 속 밧줄은 집착·욕심·시기·질투·화처럼 인간의 마음속에서 우리 자신을 옭아매는 부정의 굴레를 나타낸다.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작은 희망을 전하고자 시멘트 바닥이나 돌벽의 틈에서도 피는 민들레 꽃을 넣었다. 민들레 홀씨가 터져 나가 또 다른 꽃을 피우듯 새로운 삶의 희망과 자유를 표현하고자 했다. 작품은 아교반수한 이합장지에 먹과 한국화 물감으로 여러 번 쌓아 올리는 채색과 바림 기법으로 제작했다.”

Q : 추구하는 작품 세계는.
“주로 사람과의 대화나 인간의 여러 가지 감정에서 영감을 얻는다. 삶에서 느끼는 여러 감정을 주 소재인 꽃과 나비, 인물을 통해 표현한다. 스쳐 가는 짧은 순간이라도 제 그림을 보는 이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줄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다.”


‘모험’ 오진아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싶은 마음을 담아”


금상 ‘모험’

Q : 수상 소감은.
“기쁨과 동시에 부담을 느끼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그림을 그리는 원동력으로 삼으려 한다.”

Q : 수상작 ‘모험’은 어떤 작품인가.
“불확실한 인생을 살아가는 동시대인으로 인생 자체가 모험과 같다고 느꼈다. 늘 불안한 내일을 마주하고 살면서도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 주된 소재인 달팽이는 자신만의 속도로 흔적을 남기며 나아가는 모습이 나와 닮았다고 생각했고 그림으로 흔적을 남기는 일을 멈추지 않겠다는 포부이기도 하다. 내 인생의 주도권을 잡고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싶은 마음도 담았다. 주로 아크릴 물감으로 작업하고 있다.”

Q : 추구하는 작품 세계는.
“자연의 소재는 늘 좋은 영감을 주기에 여행지에서 보는 낯선 풍경은 꼭 기록해 두는 편이다. 인생은 한 번뿐이고, 결국 끝이 있기 때문에 큰 틀에서 여행과 같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이제 첫발을 뗀 작가로서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느껴진다. 지금 이 열정이 오래 갈 수 있도록 지치지 않고 작업을 해 나가며 모험을 즐길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다.”

김재학 중앙일보M&P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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