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한경협 회비 납부, 관계사 자율 판단”

전성필 2024. 8. 27.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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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가 삼성의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비 납부에 대해 "관계사의 자율적 판단에 따라 결정하도록 했다"고 26일 밝혔다.

준감위는 이날 정례회의가 끝난 뒤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한경협이 투명한 회비 집행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과 회원으로서 의무인 삼성 관계사의 회비 납부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준감위는 5시간에 걸친 회의 끝에 결국 삼성의 한경협 회비 납부를 사실상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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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법감시위, 납부 사실상 승인
“정경유착 등 위반 땐 즉시 탈퇴”
LG그룹도 조만간 검토 마칠 듯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열리는 삼성 준감위 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가 삼성의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비 납부에 대해 “관계사의 자율적 판단에 따라 결정하도록 했다”고 26일 밝혔다. 삼성 계열사들의 한경협 회비 납부를 사실상 승인한 것이다. 삼성그룹은 재계 4대 그룹 중 현대차그룹과 SK그룹에 이어 3번째로 한경협 회비를 납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그룹도 조만간 한경협 회비 납부 여부에 대한 검토를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준감위는 이날 정례회의가 끝난 뒤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한경협이 투명한 회비 집행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과 회원으로서 의무인 삼성 관계사의 회비 납부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준감위는 삼성 계열사가 한경협 회비를 내기 전 준감위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권고한바 있다. 한경협에 합류한 삼성 계열사는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4곳이다. 이들 삼성 계열사는 추후 준감위 권고안을 토대로 이사회 보고 등을 거쳐 회비 납부 여부와 시점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4대 그룹이 속한 제1 그룹의 연회비는 각 35억원이다.

준감위는 이날 회의 개최 전까지만 해도 삼성의 한경협 회비 납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경협을 둘러싼 정경유착 논란이 완전히 해소가 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김병준 한경협 고문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내비쳤다. 이찬희 준감위 위원장은 “최고 권력자와 가깝다고 평가받고 있는 분이 경제인 단체의 회장 직무대행을 했다는 점과 임기 후에도 (운영에)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있다”면서 “한경협이 근본적으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의지가 있는지 회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후 준감위는 5시간에 걸친 회의 끝에 결국 삼성의 한경협 회비 납부를 사실상 승인했다.

다만 준감위는 “한경협에 납부한 회비가 정경유착 등 본래의 목적을 벗어나 사용되지 않도록 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즉시 탈퇴할 것을 관계사에 다시 한 번 권고했다”면서 조건을 달았다. 이에 한경협은 “지난해 한경협 출범 이후 정책 싱크탱크 기능 강화는 물론 윤리위원회 신설 등 준법 경영을 위해서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면서 “국민에게서 신뢰받는 경제단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SK그룹은 지난주 한경협에 연회비 35억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4대 그룹 중 현대차그룹에 이어 2번째다. 삼성 계열사들이 이어 회비를 납부한 후 한경협 활동을 본격적으로 재개하면 주요 대기업들의 한경협 복귀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조만간 한경협이 다시 ‘경제계 맏형’의 지위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LG그룹 역시 회비 납부를 놓고 내무 검토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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