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비싸서 장보기 겁난다”… 시금치·배추 등 채소류 금값

박성영,김현길 2024. 8. 27.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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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8g에 9900원.'

26일 찾은 서울 한 식자재마트에서 파는 시금치 가격이다.

추석을 앞두고 채소 가격의 급등세가 일부 품목에 국한되지 않으면서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농산물 가격은 양호한 기상 여건 등으로 오름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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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초 가격 대비 2배 이상 급등
당정, 추석성수품 17만t 공급키로
채솟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26일 강원도 춘천 한 마트 매대에 시금치 판매 중단 안내문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338g에 9900원.’

26일 찾은 서울 한 식자재마트에서 파는 시금치 가격이다. 장을 보러 온 60대 최모씨는 “도저히 비싸서 채소를 살 수가 없다. 차라리 고기를 더 사겠다”며 발길을 돌렸다. 몇몇 마트에선 아예 시금치를 들여오지 않고 있었다. 50대 마트 사장은 “올해는 비싸도 너무 비싸다. 시금치를 가져와도 손님들이 사가겠나”고 했다.

국산 배추 한 포기는 약 7500원에 판매 중이었다. 가게를 찾은 소비자들의 장바구니에서 푸른 채소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시금치 1단(200g)의 이날 소매가격은 7458원이다. 올해 들어 가격 변화가 크지 않았던 시금치 가격은 지난 7월을 기점으로 슬슬 오르다 8월 들어 폭등했다.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7월 11일 3086원이었으나, 이날 6405원을 기록했다. 6월 말 1000원을 조금 넘었던 상추 100g은 이날 기준 2034원이다.

유독 긴 폭염과 잦은 폭우 등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채소 가격 오름세는 더욱 가팔라진 상황이다. 채소류는 특히 날씨에 예민한 품목으로 이번엔 작황이 예년보다 더 부진했다. 추석을 앞두고 채소 가격의 급등세가 일부 품목에 국한되지 않으면서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물가협회는 전국 전통시장 기준 4인 가족 차례상 평균 가격이 28만7100원으로 지난해 대비 9.1% 상승했다고 밝혔다.

당정은 추석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배추·무, 사과·배 등 20대 추석 성수품을 추석 전까지 역대 최대 규모인 17만t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발표한 물가 예측 보고서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월 2.0%대 초반, 9월 2.0% 내외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산물 가격은 양호한 기상 여건 등으로 오름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했다.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 흐름 등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근원서비스물가(집세 제외) 상승률은 2.0%대 중반 수준에서 둔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집세는 전월세가 등이 반영돼 완만하게 오르고 있다.

박성영 김현길 기자 ps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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