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로바-유니 합류… 새로운 도약 꿈꾸는 도로공사
지난 시즌 6위에 그친 여자배구 도로공사가 재도약을 꿈꾼다. 외국인 선수 메렐린 니콜로바(21·등록명 니콜로바)와 아시아쿼터 유니에스카 바티스타(31·등록명 유니)가 중심에 있다.
2022~23시즌 챔피언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순위로 떨어졌다. 주포 강소휘와 베테랑 미들블로커 정대영의 빈 자리가 커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를 듯 하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도 "올해 도로공사가 약한 팀은 아닌 것 같다"고 기대했다.
자유계약선수(FA) 강소휘를 영입한 데 이어 외국인 트라이아웃에서 뽑은 니콜로바와 유니 때문이다. 불가리아 국가대표 출신 니콜로바는 지난 시즌 튀르키예 1부 리그 사리예르 벨리디예스에서 활약한 왼손잡이 날개 공격수로, 신장(183㎝)은 작지만 강한 서브와 힘을 갖췄다. 2024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한국과 경기에선 양 최다 30득점을 기록했다.
유니는 아시아쿼터지만 외국인 선수급 공격력을 가졌다. 그는 카자흐스탄과 쿠바, 이중 국적을 가졌다. V리그에서 활약한 쿠바 출신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 등에게 V리그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한국행을 결심했다. 유니는 "한국은 언어와 문화가 다른 나라인데, 친구들이 V리그에서 왜 이렇게 오래 뛰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어떤 곳인지 경험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둘은 베트남 닌빈에서 진행 중인 2024 VTV(베트남텔레비전)컵에 참가해 팀에 녹아들고 있다. 니콜로바는 26일 인터뷰에서 "V리그가 외국인 선수 공격 비중이 높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부담감이나 책임감이 느껴진다"면서도 "내가 있던 모든 곳에서 그런 역할을 했고, 그 역할을 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그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었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선수로서 더 성장할 수 있는 곳에 왔다. 한국은 빠른 배구를 하는데 기존과 다른 배구를 접할 수 있어 좋다"며 "내 강점은 서브와 공격력이다. 코트에서 늘 제 역할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니콜로바는 25일 VTV컵 A조 2차전 베트남과 경기에서 서브 에이스 6개 포함 30점을 올렸다. 그는 "한국의 여름 날씨가 불가리아와 비슷하다"며 '날씨 적응력'을 뽐냈다.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 스파이커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유니는 큰 신장(189㎝)을 앞세운 공격력이 강점이다. 나는 "'파이터 기질'이 있어서 코트에서 끝까지 싸우는 선수"라며 "항상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지금은 특히 니콜로바를 많이 돕고 있다"고 밝게 웃었다.
국적도 나이도, V리그에 오게 된 이유도 다르지만 니콜로바와 유니는 만난 지 한 달도 안 돼 벌써 '절친'이 됐다. 밥을 먹거나 훈련할 때 꼭 붙어 다닌다. 웃음도 끊이지 않는다. 두 선수는 다가오는 시즌 같은 목표를 향해 날아오른다. 니콜로바와 유니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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