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이후 7년…‘국내투수 다승왕’ 노리는 원태인

고봉준 2024. 8. 27. 00: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삼성 원태인이 지난 25일 홈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뉴시스]

프로야구 무대에서 지난 7년간 자취를 감춘 국내파 투수 다승왕을 목표로 삼성 라이온즈 우완 에이스 원태인(24)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원태인은 지난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5이닝 7피안타 3피홈런 1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며 10-5 승리를 이끌었다. 4회초까지 무실점 호투하다가 5회에만 피홈런 3방을 포함해 5실점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아 올 시즌 13승(6패)째를 챙겼다. 이로써 12승의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을 제치고 다승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의미 있는 도약이다. 최근 KBO리그에서 국내 투수가 다승왕에 오른 이력은 2017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KIA의 양현종이 팀 동료 헥터 노에시와 나란히 20승을 거둬 다승 1위를 차지했다.

이후 다승 타이틀은 외국인 투수들의 전유물이 됐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는 두산 베어스 소속의 선수들이 휩쓸었다. 2018년 18승을 기록한 세스 후랭코프를 시작으로 이듬해 20승을 챙긴 조쉬 린드블럼, 2020년 20승을 거둔 라울 알칸타라가 다승왕 계보를 이었다. 이어 2021년 공동 16승의 에릭 요키시와 데이비드 뷰캐넌, 2022년 16승의 케이시 켈리 그리고 지난해 홀로 20승을 달성한 에릭 페디가 다승 타이틀의 주인공이 됐다.

2017년 KBO리그에서 20승을 거둬 다승왕을 차지한 KIA의 좌완 투수 양현종. [중앙포토]

올 시즌 다승 선두 원태인은 입단 당시부터 많은 기대를 받은 유망주였다. 경북고 시절 에이스로 활약하며 2019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의 1차 지명을 받았다. 프로 적응기를 거쳐 2021년 14승을 수확했다. 다승 공동 4위, 국내 투수로는 백정현, 김민우와 함께 공동 1위에 오르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오른손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2020 도쿄올림픽과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연달아 태극마크도 달았다.

원태인의 주무기는 시속 140㎞대 중후반의 직구와 상대의 타이밍을 뺏는 체인지업, 날카로운 슬라이더다. 이닝 소화력도 뛰어나 이달 5차례 등판에서 33과 3분의 2이닝을 던졌다. 평균 6이닝 이상을 거뜬히 막아낸 셈이다.

원태인의 활약을 앞세운 삼성도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122경기에서 66승2무54패를 기록해 단독 선두 KIA(71승2무48패)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성적 만큼이나 팬들의 성원도 뜨겁다. 삼성은 올 시즌에만 21번째 매진을 달성했다. 올해 관중 현황에서도 113만1022명의 홈 팬들이 찾아 전체 1위를 기록 중이다.

2024 KBO리그 팀순위(26일)

25일 롯데전에서 원태인이 13승째를 달성한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1회 박병호의 좌월 만루홈런과 2회 구자욱의 중전 적시타, 박병호의 우중간 2타점 2루타를 앞세워 삼성이 7-0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원태인은 5회 롯데 윤동희에게 우중월 솔로포를 내준 뒤 손성빈과 손호영에게 좌월 2점홈런을 연거푸 맞아 5실점했다. 간신히 5회를 넘겼지만 6회 삼성 르윈 디아즈가 우월 3점포를 터뜨리면서 원태인의 13번째 승리가 굳어졌다.

다소 쑥스럽게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선 원태인은 “선발로 나오는 경기에선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져야 하는데, 오늘은 그렇지 못 했다. 남은 경기에선 더 많은 이닝을 책임지겠다”면서 “다음 등판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 ‘삼성 우완 에이스’ 원태인

「 ◦ 생년월일: 2000년 4월 6일
◦ 체격: 1m83㎝·92㎏
◦ 출신교: 율하초-경복중-경북고
◦ 프로 입단: 2019년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삼성)
◦ 올해 성적: 24경기 13승 6패
◦ 평균자책점 3.52
◦ 올해 연봉: 4억3000만원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