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곡성 10월 군수 재보선…조국당-민주 호남서 첫 맞짱
조국혁신당이 오는 10월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텃밭인 전남에 군수 후보를 내고 ‘진검 승부’를 벼른다.
혁신당은 지난 4월 총선 당시 비례대표 선거에서 호남지역에서 민주당보다 많은 표를 얻었다.
26일 혁신당에 따르면 당 지도부와 소속 국회의원 12명 전원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오는 29일 전남 영광에서 개최한다. 이튿날인 30일에는 전남 곡성에서 당원간담회도 진행한다. 영광과 곡성은 오는 10월 16일 각각 군수 재보선을 치르는 곳이다.
혁신당은 영광·곡성 재보선에서 중앙당 차원의 화력을 쏟아부을 태세다. 조국 대표 등 지도부가 “호남에 사실상 선거캠프 본진을 차린다”는 말이 나온다. 조국 대표는 “호남에서 민주당이 30년을 넘었다. 당내 경선만 이기면 당선되다 보니 문제가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안팎에선 두 선거구의 승리를 점치면서도 “혁신당 기세가 만만치 않은 만큼 마음을 놓을 상황은 아니다”라는 반응이다. 최근엔 “(민주당에 대한) 호남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말도 나온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우상호 전 의원은 지난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호남이 민주당에서 떠나 조국혁신당으로 많이 가고 있다. 10월 재보선도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호남에선 이번 재선거가 민주당과 혁신당 간 사실상 첫 대결이자 2026년 지방선거 전초전이라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이번 재선거 결과에 따라 ‘호남 맹주’를 둘러싼 지역 정치권의 지형 변화가 올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혁신당은 지난 4월 총선 때 호남지역 비례대표 선거에서 민주당을 압도했다. 당시 혁신당은 광주에서 47.7%를 득표해 민주당(36.2%)을 11.5%p 앞섰다. 전남과 전북에서도 각각 43.9%, 45.5% 득표율로 민주당(전남 39.8%, 전북 37.6%)을 눌렀다.
혁신당은 총선 때 영광·곡성에서도 민주당과 비슷하게 득표했다. 혁신당은 영광과 곡성에서 각각 39.4%, 39.8%의 비례득표율을 기록했다. 당시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각각 40.1%, 41.1%를 얻어 1%p 안팎의 박빙승부를 벌였다.
영광군수 재선거에는 현재까지 2명이 혁신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데 이어 2~3명이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곡성군수 재선거에도 1명이 혁신당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혁신당은 두 선거구 최종 후보를 9월 후보등록 이전까지 확정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영광에서만 현재까지 5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것을 비롯해 추가로 3~4명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민주당은 추석 연휴를 전후로 공천을 마무리 짓고 선거전에 나선다.
양 지역에서 군수 재선거가 치러지는 원인과 지역 표심 등도 변수로 꼽힌다. 영광·곡성에서는 각각 무소속 강종만 전 군수와 민주당 이상철 전 군수가 선거법 위반죄로 직위를 잃어 10월 재선거가 치러진다.
영광에서는 무소속 후보가 민주당을 꺾고 군수가 되는 등 무소속이 강세를 보이곤 했다.
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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