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만 28개월…‘몸값 30억’ 파이프오르간 11월 부산 도착
내년 개관하는 부산콘서트홀에 설치될 파이프 오르간이 조만간 독일에서 선적돼 부산항까지 100일 가까운 항해를 시작한다. 수십억원을 들여 제작에만 2년 넘게 걸린 ‘귀하신 몸’이다. 부산시는 비수도권 공연장에 처음 설치되는 이 대형 파이프 오르간이 공연 수준을 높여 지역 간 문화 격차를 줄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26일 부산시에 따르면 독일 프레브러거(Freiburger)사가 제작한 파이프 오르간이 부산 배송을 위해 이르면 이달 중 함부르크항에서 배에 오른다. 부산시는 조달청 외자 물품 입찰을 통해 2022년 10월 이 업체에 일을 맡겼다. 제작에는 28개월이 걸렸다. 이 파이프 오르간은 오는 11월 부산항에 도착해 내년 문을 여는 클래식 전문 공연장 부산콘서트홀에 설치될 예정이다.
파이프 오르간을 제작해 공연장에 설치하는 데 시비 30억원이 든다. 부산시는 지난달 박상률 파이프 오르간 마이스터 등과 함께 독일을 방문해 제작된 악기 검수를 마쳤다.
파이프 오르간은 수천개의 파이프와 스탑(오르간이 다양한 현·관악기 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장치)을 통해 풍부한 음색을 구현할 수 있어 ‘악기의 제왕’이라고 불린다
부산콘서트홀에 설치될 오르간은 4406개의 파이프와 62개의 스탑, 4단 건반으로 구성됐다. 악기의 폭은 16m, 높이는 14m에 달한다. 프레브러거사 기술자들이 직접 부산콘서트홀을 방문해 파이프 오르간을 설치하며, 음색을 다잡는 보이싱 작업에만 1개월이 소요된다. 유지 관리 및 하자 보수 기간은 8년이다.
김민주 기자 kim.minju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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