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미사일 20만발 갖춘 세계 최강 비정규군
중동의 군사 강국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을 감행한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레바논 남부를 장악한 시아파 군벌이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1982년 레바논을 침공해 남부를 점령하자, 남부 지역 해방을 명분으로 이슬람 성직자들이 결성했다. 이스라엘이 2000년 철군하자 이 지역을 장악해 세를 불렸다. 서방에선 테러 단체로 규정하지만, 장관을 배출하는 등 레바논 내 정치 세력이다.
‘신의 당’이라는 명칭에서 보듯 79년 호메이니가 이끈 이란 시아파 종교 혁명의 영향을 받았다. 무장 초기엔 이란혁명수비대가 헤즈볼라 군사 훈련을 지원했다. 이란의 대리 세력으로 구성된 ‘저항의 축’의 핵심 세력으로 꼽힌다.
시아파 성직자인 하산 나스랄라가 92년부터 지도자를 맡고 있다. 나스랄라는 공개 석상에선 수년간 자취를 감췄지만, 방송을 통해 꾸준히 연설을 이어가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대고 있지 않은 이란은 헤즈볼라와 시리아 정부군, 이라크 민병대, 가자지구의 하마스·이슬라믹지하드, 예멘의 후티 반군 등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중동의 반이스라엘 전쟁을 물밑 조정한다. 헤즈볼라가 레바논 정규군보다 강하다는 얘기도 이란의 지원에 힘입은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정규군만 16만9500명(예비군 46만5000명)에 달하고, F-35 스텔스 전투기, 아파치 공격헬기, 메르카바 탱크 등 최첨단 무기로 무장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대외적으로는 병력이 10만 명가량이라 주장하지만, 실제 병력은 3만~5만 명으로 추산된다.
헤즈볼라는 12만~20만 발의 로켓과 미사일, 무인기(드론) 등 ‘비대칭 전력’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 이를 한꺼번에 발사하면 이스라엘의 저고도 요격 체계 ‘아이언돔’이 모두 요격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헤즈볼라가 2013년 시리아 내전에 참전해 전투 경험을 쌓은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이스라엘은 2006년 “레바논의 시계를 20년 뒤로 돌리겠다”며 국경을 넘어 헤즈볼라를 공격했다 강력한 저항에 부닥쳐 한 달 만에 철수했다.
박현준 기자 park.hyeon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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