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는 친숙, 타이핑엔 쩔쩔…독수리타법 수두룩한 美Z세대, 왜
키보드로 글자를 입력하는 타이핑에 익숙하지 않아 ‘독수리 타법’을 구사하는 미국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가 수두룩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보기술(IT) 기기와 많은 시간을 보내며 ‘터치’에 친숙한 ‘디지털 네이티브’이지만, 타이핑하는 법을 학교에서 따로 배우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WSJ에 따르면 교사들은 Z세대가 기술에 친숙한 점으로 미뤄 타이핑 방법 역시 이미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생각과 다른 현실에 교육현장에선 당황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 학교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플랫폼 ‘캔버스’에 학생들이 제출한 과제 39%는 모바일 기기에서 업로드됐다. 반면 교사들은 90% 이상이 모니터와 키보드가 있는 컴퓨터로 작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캔버스 관계자는 “가르치는 것과 배우는 것을 매우 다른 방식으로 경험하는 두 세대가 있다”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점점 많은 학생이 컴퓨터가 아닌 모바일 기기로 과제를 제출하고 있다. 페이지 드채니(18)는 컴퓨터보다 아이패드로 타이핑하는 게 더 편하다. 지난 학기엔 8쪽짜리 수업 과제를 아이패드로 쳐서 냈다. 그는 아이패드 화면의 키보드 레이아웃을 알고 있고, 열 손가락을 이용해 빠르게 타이핑한다고 했다.
독수리 타법을 구사하는 루벤 타슬러(17)는 대학에 가기 전에는 타이핑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타슬러는 “아마 내가 타이핑하는 법을 배우고 나면, 그때야 더 일찍 배울 걸 그랬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키보드를 덜 자주 내려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교육 현실에 오클라호마시 교육당국에서 근무했던 한 교사는 ‘키 비’(Key Bee)라는 키보드 타이핑 대회를 열기도 했다. 이후 전반적으로 학생들 타이핑 속도가 빨라졌다는 반응을 교사들에게서 들었다.
타이핑 연습 사이트 ‘타이핑닷컴’ 측은 점점 많은 주(州)가 시험을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함에 따라 학교들이 타이핑 교육의 우선순위를 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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