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에 빙하 장례식...'소멸 빙하' 기록 착수한 과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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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현지시간) 지구 온난화로 이처럼 전 세계에서 수천개의 빙하가 사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서부에서는 20세기 중반 이후 400여개의 빙하가 소멸했다.
오크 빙하 장례식을 기획했던 미국 텍사스주 라이스대학 소속 인류학자인 시멘 하우와 도미닉 보이어는 남아메리카와 아시아, 인도 등지에서 소멸 위기에 처해 있거나 사라진 빙하 15개를 보여주는 빙하 '사상자 명부'(casualty list)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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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 위기·사라진 빙하 보여주는 빙하 '사상자 명부'도
빙하 정리한 '빙하 재고 목록' 작성하기 시작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현지시간) 지구 온난화로 이처럼 전 세계에서 수천개의 빙하가 사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는 올해 마지막 빙하를 잃었고, 뉴질랜드에서도 적어도 264개의 빙하가 자취를 감췄다.
미국 서부에서는 20세기 중반 이후 400여개의 빙하가 소멸했다.
스위스 연구진은 1천개 이상의 작은 빙하가 사라졌다고 집계했다. 동아프리카에 남아있는 빙하는 2㎢도 되지 않는다. WP는 기후변화로 사라지는 빙하가 늘어나자 과학자들이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처럼 소멸하는 빙하도 기록해나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2019년 8월 아이슬란드 오크 화산에서 장례식이 열렸다. 700년 된 '오크예퀴들'(Okjokull) 빙하가 기후변화로 녹아내려 5년 전 소멸한 것을 추모하기 위한 '빙하 장례식'이었다. 몇주 뒤에는 스위스 북동부 글라루스 알프스산맥에서 '피졸'(Pizol) 빙하 장례식이 진행됐다. 오크 빙하 장례식이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소멸하는 빙하를 지도화하는 데 기여한 셈이다.
오크 빙하 장례식을 기획했던 미국 텍사스주 라이스대학 소속 인류학자인 시멘 하우와 도미닉 보이어는 남아메리카와 아시아, 인도 등지에서 소멸 위기에 처해 있거나 사라진 빙하 15개를 보여주는 빙하 '사상자 명부'(casualty list)를 만들었다. 포틀랜드 주립대의 빙하학자인 앤드루 파운틴은 미국 서부를 시작으로 남아 있는 빙하를 정리한 '빙하 재고 목록'도 작성하기 시작했다.
중국 빙하학자들은 자국에서만 8천개 이상의 빙하가 소멸했다고 보고 있다. WP는 이론적으로는 사라진 빙하가 다시 생겨나 덩치를 불릴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짚었다.
스위스 빙하학자 마티아스 후스는 세계적으로 1만개가량의 빙하가 사라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후스는 "가장 작은 빙하가 계속 사라지고 있는 것은 우리가 이산화탄소 배출을 당장 오늘 멈춘다고 해도 되돌릴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작은 빙하들은 이미 늦었다고 하더라도 큰 빙하를 되살리기에는 아직 늦지 않았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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