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 "김동연과 정치적 동행·후원, 부정하지 않아"

경기도 도정자문위원장으로 위촉... 김 지사가 건넨 두 가지 선물 '만년필과 명함'

[최경준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6일 오후 전해철 신임 경기도 도정자문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뒤 환담하고 있다. ⓒ 경기도

전해철 신임 경기도 도정자문위원장이 26일 "김동연 지사와 정치적으로 함께하거나 후원하는 역할 아니냐는 해석을 하는 분들이 많은 데, 거기에 대해서 저는 전혀 부정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전해철 신임 위원장은 이날 경기도청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로부터 도정자문위원장 위촉장을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어떤 정무적 역할을 할 거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고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이 전했다.

전 위원장은 또 "김동연 지사께서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고, 그동안 도정을 잘 해왔기 때문에 민주당이나 야권에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그런 부분(정치적 역할)에 대한 해석에 대해서 제가 부정을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 위원장은 "지금 도정자문위원장은 선거 캠프와는 차이가 있고, 그렇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아무튼 여러모로 김동연 지사께서 잘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거기에 따르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하겠다"고 말했다.

▲ 전해철 신임 경기도 도정자문위원장이 26일 오후 김동연 경기도지사로부터 위촉장을 받은 뒤 도지사 집무실에서 환담하고 있다. ⓒ 경기도

전해철, '맞춤형 기념 선물'에 "제 마음 듬뿍 드리겠다"

강민석 대변인에 따르면, 김동연 지사는 이날 전해철 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뒤 이어진 환담 자리에서 두 개의 기념 선물을 건넸다. 하나는 푸른색 만년필, 또 하나는 파란 지갑 속에 담긴 전해철 위원장의 명함이었다.

김동연 지사는 푸른색 만년필에 적혀 있는 "경기도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뀝니다"라는 문구를 직접 읽었다. 배석했던 도 관계자들은 전해철 위원장을 위한 '맞춤형 기념 선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전 위원장은 "저는 제 마음을 듬뿍 드리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앞서 김 지사는 전 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하며 "지금 많은 부분에서 정부가 역주행하고 있는데 우리는 중심을 잡고 정주행할 수 있도록, 그래서 경기도를 바꿔서 대한민국을 바꾸는 초석을 만드는 데 위원장님께서 큰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다시 한번 (위원장 수락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동연 지사는 전해철 위원장의 약력을 직접 소개했다.

"전 위원장은 경기도에서 민주당 3선(경기 안산시 상록구갑)을 지내면서 지방자치와 분권 행정을 총괄하는 행정안전부 장관을 역임했으며, 국회 등원 전에는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에서 민정비서관과 민정수석을 연이어 지냈습니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6일 오후 집무실에서 전해철 신임 경기도 도정자문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경기도

위촉장을 받은 전 위원장은 "경기도는 인구나 규모 면에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하고 또 큰 역할을 해야 하는 광역지방자치단체인데, 경기도를 김 지사께서 잘 이끌어와서 늘 든든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참여정부에서 일을 했지만, 김 지사께서 <비전2030>을 사실상 다 만들고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는데, 당시에 만들었던 것이 지금 오히려 진가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김 지사께서 조금 더 나은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서 2기 자문위원회에 함께 하면 좋겠다고 제안을 해서 흔쾌히 수락했다. 저로서는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