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잘나가던 빙그레…오너 3세 폭행으로 ‘얼음’ [재계 TALK TALK]

나건웅 매경이코노미 기자(wasabi@mk.co.kr) 2024. 8. 26. 21: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역대급 폭염과 해외 확장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던 빙그레에 악재가 들이닥쳤다. 오너 3세이자 김호연 빙그레 회장 장남인 김동환 사장이 술에 취해 경찰을 폭행하는 등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최근 탁구선수 신유빈과 바나나우유 모델 계약을 맺는 등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속도를 내던 차에 터진 이슈라 더욱 뼈아프다. 김동환 사장은 올해 6월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소란을 피우다, 주민 신고로 출동한 경찰을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경찰이 김 사장을 집으로 안내하려 했으나 “내가 왜 잡혀가야 하느냐”며 버티다 경찰관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구설수로 빙그레 3세 경영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4년 빙그레에 입사한 그는 마케팅 전략 담당 상무, 경영기획·마케팅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 2021년 1월 임원으로 승진했다. 올해 3월 사장직에 오르며 3세 경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지만 이번 폭행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며 상황이 불투명해졌다. 김 사장은 “ 불편을 입은 분들께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호실적에 웃던 빙그레도 때아닌 오너 일가 구설수가 반갑지 않은 모양새다. 빙그레는 지난해 해외 시장 확장에 힘입어 사상 첫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 줄어드는 등 지난해보다 실적이 다소 주춤한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추가 악재를 만나게 됐다.

[나건웅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74호 (2024.08.28~2024.09.03일자) 기사입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