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당 총재선거, 펀쿨섹좌 vs 5번째 도전…양강구도
前총리 아들 젊은 피와 12선 前간사장 양강구도
지지율 중위권 고노 디지털상 세 번째 도전
일본 집권 여당 자민당 총재선거가 내달 27일로 다가왔다. 내각제인 일본은 집권당 수장이 총리를 맡는다. 현재 선거 잠룡 중 '4전 5기'에 나서는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 여론 조사에서 1위를 놓고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크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이시바 전 간사장은 고령층을 중심으로 안정적 지지기반을 다져가고 있고,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23~25일 18세 이상 유권자 10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자민당 정치인 11명 중 다음 총재에 누가 적합한가를 묻자,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22%로 1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은 20%로 뒤를 이었고,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상은 10%로 3위에 그쳤다. 이어 고노 다로 디지털상 7%,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 6%,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상 5%,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 2%, 노다 세이코 전 총무상 1%,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1%, 가토 가쓰노부 전 관방장관 1%, 사이토 겐 경제산업상 0%였고 '기타' 0%, '없다' 10%로 나타났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 등이 포함된 직전 7월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은 25%였다. 하지만 8월 여론조사에서는 22%로 3%P 가량 지지율이 하락했다. 반면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지난달 15%에서 5%포인트,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6%에서 4%포인트 각각 상승세를 보였다.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24~25일 유권자 9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누가 선택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에 이시바 전 간사장이 29%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16%로 뒤를 이었고,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이 13%로 3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고바야시 전 경제안보상(7%), 가미카와 외무상(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TV도쿄와 함께 지난 21∼22일 595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지지율 23%로 가장 높았고, 이시바 전 간사장(18%)이 뒤를 이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2008년부터 2020년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총재 선거에 출마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그는 1986년 중의원(하원) 선거 당시 최연소 기록(만 29세)을 세우며 당선된 이래 연속 12선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방위청 장관, 방위상, 농림수산상, 지방창생담당상을 지냈고 자민당에서 정무조사회장, 간사장을 역임했다. 자민당 내에서도 '아베파'로 대표되는 우익 성향 의원들과는 다른 역사 인식을 보여 비둘기파로 평가받고 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전 총리 아들이라는 화려한 배경과 더불어 준수한 외모까지 갖춰 언젠가 총리가 될 재목으로 주목받아 왔다. 그는 환경상 시절인 2019년 "기후변화 같은 커다란 문제는 즐겁고 멋지게, 섹시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해 지나치게 가벼운 표현이라는 논란을 샀으며 한국에선 '펀쿨섹좌'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43세의 '젊은 피'라는 큰 강점을 내세워 지난해 12월 당 전체가 홍역을 치 '비자금 스캔들'과 같은 자민당의 부패 이미지를 극복할 참신한 이미지의 인물로 손꼽힌다. 하지만 그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단골로 참배해 온 정치인 중 한명이다.
지지율 4∼6위의 중위권인 고노 다로 디지털상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나라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싶다"며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고노 디지털상은 2009년, 2021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총재 도전이다. 직전인 2021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결선에서 기시다 후미오 현 총리에게 패했다.
앞서 고노 디지털상은 자신의 소속 파벌 수장인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에게 출마 의사를 전했고, 아소 부총재가 이를 승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일본군의 위안부 동원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내용을 담은 '고노 담화'를 1993년 8월 발표한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의 장남이다.
이로써 출마 의사를 공식 표명한 인사는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이시바 전 간사장을 포함해 3명으로 늘었다.
현재 잠룡 11명으로 거론 되는 인물은 이시바 전 간사장과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고노 다로 디지털상을 비롯해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 노다 세이코 전 총무상, 사이토 겐 경제산업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상, 가토 가쓰노부 전 관방장관 등이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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