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사진·○○네컷 다 내려”… 학교 현장 덮친 ‘딥페이크’ 불안

박선영 2024. 8. 2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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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여성의 얼굴과 나체 사진을 합성하는 '딥페이크' 성범죄가 중·고등학교에서도 벌어지고 있다는 제보가 이어지면서 학생들과 학교, 가정마다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26일 엑스(X·옛 트위터) 등을 중심으로 '피해 학교 명단'이 확산되자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회가 SNS 계정을 통해 대응 방안을 공지하는 등 행동에 나섰다.

피해 학교 명단에 경기도 소재 중·고등학교가 다수 포함되면서 경기도교육청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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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학교 명단’ 확산에 ‘사진 포비아’ 확산
일부 학교에선 학생회 나서 긴급 공지
경기도교육청, ‘디지털 성범죄’ 대응 공문 발송
텔레그램을 중심으로 일반인의 얼굴을 활용한 '딥페이크 성범죄' 이미지가 제작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중·고등학생 등 미성년자도 피해를 당했다는 주장이 잇따르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엑스(X·옛 트위터)에 게시된 텔레그램 대화 내용. 엑스 캡처

일반인 여성의 얼굴과 나체 사진을 합성하는 ‘딥페이크’ 성범죄가 중·고등학교에서도 벌어지고 있다는 제보가 이어지면서 학생들과 학교, 가정마다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26일 엑스(X·옛 트위터) 등을 중심으로 ‘피해 학교 명단’이 확산되자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회가 SNS 계정을 통해 대응 방안을 공지하는 등 행동에 나섰다.

관내 여러 학교가 피해 명단에 등장하자 경기도교육청은 각 학교에 예방교육 공문을 내려보냈다.

현재 X를 비롯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중·고교와 대학교 명단이 게시됐다. 해당 명단은 불특정 다수의 제보를 통해 작성됐다.

실제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딥페이크 불법 음란물을 공유한 정황이 담긴 대화 내역도 공유되면서 충격을 키우고 있다. 대화에 참여한 이들은 지인의 신상정보와 사진을 제공하면 딥페이크 성범죄물을 제작하거나 피해자를 협박해주겠다고 공언했다. 딥페이크 결과물을 올리며 “합성 신청을 받겠다”고도 했다.

‘피해 명단’에 오른 학교에서 실제 피해자가 발생했는지,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은 가운데, 학생들은 무엇을 해야할지 모른 채 불안만 호소하고 있다.

현재 SNS에는 “온라인에 게시된 본인의 사진을 모두 내려라” “‘인생네컷’과 같은 즉석 사진을 공개된 장소에 두고 오는 것도 위험하다” 등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자구책이 공유되고 있다.

학교 단위로 피해 명단이 퍼지면서 학생들의 불안이 커지자 일부 학교 학생회에서는 '긴급 공지'를 올리는 등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행동에 나섰다. 각각 해당 학교 학생회 인스타그램 캡처


이름이 언급된 학교의 학생회들이 자체적으로 학생 보호를 위해 ‘긴급 공지’를 올리기도 했다.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학생회는 25일 밤 인스타그램 계정에 글을 올려 “(인스타그램) 스토리나 게시물, 블로그 등 본인의 얼굴이 나온 사진은 되도록이면 삭제를 권장한다”고 당부했다.

다른 경기도 지역의 고등학교 역시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가능하면 인스타그램 게시물 및 스토리에 올라가있는 개인 사진을 내리길 바란다”고 적었다.

피해 학교 명단에 경기도 소재 중·고등학교가 다수 포함되면서 경기도교육청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오후 경기도 내 모든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디지털 성범죄(불법 합성 및 유포) 대응 및 예방 교육’ 공문을 발송했다.

해당 공문은 가정통신문 형태로 작성되어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공문에 따르면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인지했을 경우 즉시 112나 방송통신심의위원회(국번없이 1377) 등 신고 기관에 도움을 요청하여 확산 및 2차 피해를 막아야 한다. 방심위의 경우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신고 접수가 가능하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의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와 여성긴급전화 1366에서는 피해 사실과 관련해 상담도 받을 수 있다.

도교육청은 이와 함께 “사이버 공간에서 학생들의 개인정보 등이 유출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한다”며 “타인의 개인정보를 동의 없이 올리거나 전송하지 않도록 예방 교육 또한 부탁한다”고 밝혔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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