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1600명 이렇게 삼성 갔다…이재용도 공들인 대회 정체
삼성전자가 18년째 후원 중인 전국기능경기대회가 경북 구미시 박정희체육관에서 지난 24일 개막했다. 고용노동부‧경상북도 등이 공동주최하는 이번 대회엔 1800여명의 숙련 기술인들이 참가했다. 2007년부터 매년 2억5000만원을 이 대회에 지원한 삼성전자는 우수 기술인 중 ‘삼성전자 후원상’을 선발해 시상하고, 출전자 중 일부를 특별 채용해왔다. 삼성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이 대회 출신 고졸인재 1600여 명이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에 채용됐다.
삼성전자는 이 대회뿐 아니라 국제기능올림픽대회도 9년째 후원하고 있다. 국가대표 양성과 훈련을 지원하기 위해 ‘삼성전자 국가대표 훈련센터’를 마련하고 산업 기계나 모바일 로보틱스 등 첨단 훈련 장비를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학력이 취업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고등학교 졸업자인 우수 기능 인재를 채용하는 데 앞장서 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06년 일본의 한 전자업체를 방문했을 당시 핵심 부품 공정을 맡은 숙련 인력의 상당수가 기능대회 수상자 출신이라는 얘기를 듣고 국내외 기능대회 후원에 나섰다고 한다.
이 회장은 지난 2022년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폐회식에 참석해 “젊은 인재들이 기술 혁명시대의 챔피언이고 미래 기술 한국의 주역”이라며 “대한민국이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젊은 기술 인재 덕분”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엔 ‘기술인재 요람’으로 불리는 구미전자공고를 방문해 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젊은 기술 인재가 제조업 경쟁력의 원동력”이라며 “현장 혁신을 책임질 기술 인재들을 항상 응원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교육에서도 학력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 올해부터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교육 대상자를 대학교 졸업생에서 마이스터 고교 졸업생까지 확대했다. 전국 마이스터고 54곳에서는 연간 6000여 명이 졸업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균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적 격차 해소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고교 기술 인재 채용을 위한 채용 연계형 인턴 제도도 운영 중이다. 마이스터고 재학생 중 장학생을 선발해 방학기간 인턴 실습을 하고, 졸업 후 삼성에 입사할 수 있게 한 제도다. 2011년 도입 이후 이 제도를 통해 삼성전자‧전기‧디스플레이‧SDI에 입사한 고졸 인재는 2300여 명이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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