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인물]긴급 체포된 텔레그램 창립자 ‘파벨 두로프’

최호경 2024. 8. 2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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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오후 8시께 프랑스 파리 외곽의 르부르제 공항에서 긴급 체포된 '파벨 두로프'(39)는 텔레그램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다.

텔레그램은 전 세계 9억여명이 사용하는 모바일 대화 플랫폼이다.

두로프는 텔레그램이 마약 밀매, 아동 성범죄 등 여러 범죄에 악용되는 것을 막지 않고 방치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램은 2013년 8월 두로프가 망명 생활 중 출시한 메신저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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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최대 SNS인 VK와 텔레그램 창립
러시아 정부 피해 망명생활 중 텔레그램 출시
12개국 100명 이상의 생물학적 아버지 주장

24일(현지시간) 오후 8시께 프랑스 파리 외곽의 르부르제 공항에서 긴급 체포된 ‘파벨 두로프’(39)는 텔레그램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다. 텔레그램은 전 세계 9억여명이 사용하는 모바일 대화 플랫폼이다. 두로프는 텔레그램이 마약 밀매, 아동 성범죄 등 여러 범죄에 악용되는 것을 막지 않고 방치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램과 프콘탁테(VK) 창립자 파벨 두로프 [사진출처=연합뉴스]

파벨 두로프(Pavel Durov)는 1984년 10월 10일 소련 레닌그라드(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발레리 두로프는 유명한 라틴어 학자이자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 언어학 교수였지만, 이탈리아에서 주로 일을 했다. 두로프는 대부분 어린 시절을 아버지를 따라 이탈리아에서 보냈다. 2001년 러시아로 돌아온 그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에 진학해 언어학 학위를 받았다.

두로프는 2006년 미국 페이스북에서 영감을 얻어 형 니콜라이 두로프와 함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프콘탁테(VK)'를 공동 설립했다. ‘러시아의 페이스북’이라 불린 VK는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 최대 SNS로 성장했다. 미디어스코프의 미디어 사용자 조사에 따르면, 2023년 4월 기준 일일 평균 도달률은 VK가 43%로 선두를 달렸다. 텔레그램 42%, 틱톡 26%, 오드노클라스니키 17%, 인스타그램 6%, 페이스북이 1%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일일 평균 도달률이 높을수록 많은 사용자가 해당 플랫폼과 상호 작용한다는 의미다.

그는 2014년 4월 VK CEO에서 해임됐다. 두로프는 VK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동맹국들에 사실상 장악되면서 러시아를 떠났다고 주장했다. 사건의 발단은 러시아 정부가 두로프에게 반푸틴 시위자들의 VK 페이지 삭제와 개인정보를 요구한 것에서부터다. 두로프는 2013년 2월 이러한 정부의 협조 공문을 자신의 VK 페이지에 폭로했고 보복을 피해 5일 뒤 독일로 망명했다. 결국 러시아 정부는 친정부적 성향인 러시아 인터넷 서비스 기업 메일루(Mail.Ru)를 앞세워 두로프의 VK 경영권을 박탈했다.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텔레그램 [사진출처=연합뉴스]

텔레그램은 2013년 8월 두로프가 망명 생활 중 출시한 메신저 서비스다. 텔레그램 서비스의 핵심은 사용자 간의 대화 내용을 암호화해 제3자가 감정하는 것을 원천 봉쇄하는 것이다. 정부가 어떤 개인정보를 요구하든 제공이 불가능하다. 텔레그램은 현재 두바이에 본사를 두고 있다. 표현의 자유와 익명성 보장을 앞세워 전 세계에서 9억명 넘는 이용자를 확보했다. 강력한 보안성은 한국의 사용자들이 카카오톡의 대안으로 텔레그램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두로프는 지난 3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올해나 내년부터 흑자로 전환할 전망”이라며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돈을 회사의 독립성 유지에 쓰겠다고 했다. 그는 “독립성을 지키려면 수익을 내야 한다”면서 “2년 전 광고와 유료 서비스를 도입했고 같은 맥락에서 IPO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두로프는 상장 장소와 시기에 대해 “여러 선택지를 갖고 검토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한편 두로프는 최근 12개국에 있는 수십 쌍의 부부에게 자신의 정자를 기부한 사실을 알려 화제가 됐다. 자신의 고품질 정자 기증으로 100명 이상의 아이들을 낳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나의 생물학적 자녀들이 서로를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DNA를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최호경 기자 hocan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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