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 명품백' 사건 담당 간부 사망 놓고…野 "윗선 외압" 與 "야당 악성민원"

김희정 2024. 8. 2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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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 개최
끝나지 않는 '김여사 명품가방' 사건
정승윤 부위원장 불출석 두고도 공방
2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에서 여야 간사가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사건을 조사하던 국민권익위원회의 간부 사망 사건을 두고 여야가 공방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은 간부 사망 원인은 김 여사 가방 수사를 무마하기 위한 윗선 외압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야당의 반복적인 자료요구로 숨진 간부의 업무가 가중됐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전현희 민주당 의원이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향해 '살인자'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망언을 서슴치 않았다"고 반격을 가했다.

민병덕 민주당 의원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유철환 권익위원장을 향해 "사망에 이르게 된 원인과 관련해 이런저런 간접자료들이 있는데 '수뇌부에서 김 여사 명품백 사건을 종결토록 밀어붙였다, 내 생각은 달랐지만 반대할 수 없었다'는 통화 내용이 있었고 '우리가 실망을 드리는 것 같이 송구하다, 심리적으로 힘들다'는 메시지 내용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심리적 압박의 원인이 명품백 종결 때문인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며 "본인이 남긴 자료에 따르면 '심리적으로 힘들다, 내 생각과 달랐지만 반대할 수 없었다'고 하는데 외압이 있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선 (정황이) 나온 것 아니냐"라고 질의했다.

이에 유 위원장은 "그 점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된 바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향후 조사에 따라 어느 정도 결론이 나올 것 같다"고 답했다. 또 "유족께서 유서를 제출해주지 않았고 개인 간 소셜미디어(SNS) 상 대화내용을 우리가 받아보지 못했다"고 했다.

다만 유 위원장은 "과도한 업무가 있었고 업무상 스트레스가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우리도 동의한다"고 했다.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은 이 사건과 관련해 야권의 악성민원과 같은 자료요구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부인 가방 관련해 민주당에서 80일 동안 매일 한 번꼴로 자료를 요구했다"면서 "이렇게 상습적이고 반복적인 자료요구도 일종의 폭력이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내가 보기에는 많은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야당 의원들이) 이런 악성 갑질과 폭언을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고, 악성 민원 뿐만 아니라 악성 갑질 폭언 막말에 대해서도 실태조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유 위원장은 "그것으로 인해 직원들이 업무가 과도해지고 스트레스를 받은 것은 사실이다. 고인이 그런 점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의견도 있다"고 공감을 표했다. 그러자 이 과정에서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이 "국회의원의 지휘권을 어떻게 폭력이라고 말하느냐"라고 소리를 질러 여야 의원들 사이에 갈등이 고조되기도 했다.

강 의원은 또한 전현희 의원의 '김건희가 살인자' 발언에 대해 재차 지적했다. 그는 "지난번 법사위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전현희 의원께서 대통령 부부에 대한 망언을 서슴지 않았고 민주당 원내대표께서 대리 사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 인터뷰에 따르면 전 의원은 고인의 빈소에서 정승윤 권익위 부위원장을 만나 '죗값을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고 하는데 이것도 일종의 폭언이라 생각한다. (정 부위원장에 대한) 명예훼손 아니냐"라고 했다. 유 위원장은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여야는 이날 고인의 직속상관이었던 정승윤 권익위 부위원장이 국회에 불출석한 것을 두고도 공방을 벌였다.

민 의원은 "불출석 이유가 오늘 오후에 권익위 회의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도 오후에 회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전에는 국회에 출석했다 오후에 이석하는 것으로 돼 있다"며 "왜 정 부위원장은 불출석하는지 문제를 삼고 싶다"고 말했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도 정 부위원장의 불출석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 그는 "누가 봐도 오늘 질의가 되면 정승윤 부위원장께 질의를 할 위원들이 많다고 생각이 된다"며 "정 부위원장을 출석시키는 게 좀 더 당당하다고 생각한다. 오후에 정 부위원장을 출석시킬 수 있겠느냐"라고 유철환 위원장에 물었다.

유 위원장은 "내부적으로 상의해 보겠다"고 답했다. 다만 정 부위원장은 오후에도 출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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