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근거리탄도미사일 사거리 110km…미사일 조달은 어려워”
북한이 4일 평양에서 열린 인계인수 기념식을 통해 공개한 신형 근거리탄도미사일(CRBM) 무기체계의 사거리가 약 110㎞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정보원은 26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전방에 새로 배치하겠다고 밝힌 탄도미사일 이동식 발사대(TEL) 250대와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미사일이 대략 110㎞ 정도 날아가기에 충청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250대 발사대에 4개의 미사일이 장착 가능한데 그 정도 미사일 수급이 가능한가’는 질문에 국정원은 “북한은 러시아로 무기를 지원해주는 데 미사일이나 무기 생산 체계를 가동하고 있어 그 정도를 조달하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의문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고 정보위 여당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이 밝혔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발사대 250대를 국경 제1선 부대에 인도하는 기념식이 4일 평양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기념식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참석했다. 정보위 야당 간사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정원이) 250대에 달하는 발사대가 머지않아 전방에 배치돼 전략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우리가 어떤 방어 태세를 갖춰야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부담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최근 북한의 수해 상황과 관련해 “실제적 물적 피해가 많은 곳은 자강도로 분석된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신의주시 등 상대적으로 피해가 작은 평안북도를 방문한 데 대해 국정원은 “실질적으로 피해가 많이 발생한 자강도에 대해 일절 언급과 외부 노출이 없다. 상당히 흥미롭고 특이하다”고 평가했다.
국정원은 이어 “군사시설이 밀집돼 있는데 이런 것이 외부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북한 언론에서 거론하지도 않고 김 위원장이 그쪽으로 행보하지 않는 것 아닌가”라며 “체제 관리 차원에서, 정권에 대한 신뢰도 형성을 위해 김 위원장이 평안북도 위주로 가고 주민을 평양으로 초청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또 “러시아가 수해 관련 지원을 하겠다고 했고, 김 위원장이 감사 표시를 했다”고 밝혔다고 여야 간사들이 전했다.
국정원이 이날 국회에 보고한 10여개 직위의 1급 인사에 대해선 여야의 평가가 엇갈렸다. 이성권 국민의힘 간사는 “각자 능력에 맞는 적재적소 배치였다. 특히 '과거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한 사람에 대한 징계성 인사는 없었다'는 공식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선원 민주당 간사는 “국정원이 수십 년 활동한 능력 있는 직원들에 대해서 교육을 징계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이런 불이익은 직권남용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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