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성범죄, 잡힐 확률 0%'라고? "사실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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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고등학교, 대학교, 군대 등 텔레그램 단체방을 중심으로 대규모의 딥페이크(불법합성물) 성범죄가 잇따라 언론에 알려지면서 여성들의 불안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정보를 남긴 게 없다면 잡힐 확률 0%"라는 게시물에 '서울대 동문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자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한 대학 내 익명 커뮤니티 등에 25일 "이번 사건 빨리 묻히길 바라야지. 근데 금방 묻힐 것 같긴 함", "텔레그램이 경찰한테 절대 협조 안 함", "정보를 남긴 게 없다면 잡힐 확률 0%. 걱정 말고 즐기자"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다수 이용자의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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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영 기자]
▲ 한 대학 익명 커뮤니티에 이번 '텔레그램 딥페이크 성범죄'를 두고 "잡힐 확률 0%"라는 글이 게시돼 공분을 사고 있다. |
ⓒ 에브리타임 캡처 |
실제로 한 대학 내 익명 커뮤니티 등에 25일 "이번 사건 빨리 묻히길 바라야지. 근데 금방 묻힐 것 같긴 함", "텔레그램이 경찰한테 절대 협조 안 함", "정보를 남긴 게 없다면 잡힐 확률 0%. 걱정 말고 즐기자"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다수 이용자의 공분을 샀다.
실제 딥페이크 성범죄 가해자들 중 일부를 수사에 넘겨 재판을 진행 중인 피해자 루마(필명)씨는 26일 오후 <오마이뉴스>에 "계속 텔레그램 계정을 갈아엎으면서 흔적을 철저하게 지웠던 (서울대 동문 딥페이크 성범죄) 가해자 역시 잡혀서 재판받고 있지 않나. 지워도 (텔레그램 대화를 나눈) 상대방의 기록으로 잡혀 발등을 찍힌 것"이라고 말했다.
루마씨는 "'이런 짓까지 해도 호응을 해주는 이들'이라는 두터운 남성 가해자들끼리의 신뢰, 즉 '남성 연대'가 역설적으로 이들을 잡히게 만든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연히 우리 학교에만 이런 텔레그램 단체방이 있을 거라 생각하진 않았지만, 같은 고통을 겪게 돼 마음이 좋지 않았다"라면서, 그럼에도 "이미 텔레그램 단체방 내부에 잠입해 들어간 피해자들이나 활동가들이 있다. 그게 얼마나 대단하고 고통스러운 일인지가 잘 드러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26일 오후 현재 소셜미디어에서는 실시간으로 딥페이크 사진 및 영상물이 만들어지는 학교 명단이 공유되고 있다. 서울경찰청에서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2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해당 사건을 언급했다.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26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텔레그램 딥페이크 성범죄)는 심각한 범죄 행위로서 처벌 받을 수 있고, 이러한 범죄 전력은 향후 사회 생활에 큰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교육청 등과 같이 사례, 처벌 조항 등을 정리해 학교별로 진출해 예방 교육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에서 올해 10대 청소년 10명이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한 범죄 행위로 인해 입건된 것이 밝혀졌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또한 모니터링에 착수해 딥페이크 기술을 토대로 한 사진이나 영상 등을 유포한 이들의 정보를 확인해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 성공회대 학내 게시판에 '텔레그램 딥페이크 성폭력'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
ⓒ 페이스북 캡처 |
그는 대자보에 "한 학우가 에브리타임에 딥페이크 성폭력 피해를 당하지 말라며 정보를 공유하는 글을 썼다. 그런데 젠더 갈등을 유발하지 말라거나 '남혐'이라거나 일베랑 페미랑 똑같다면서 논점을 흐리고 여성을 혐오하는 글이 다수 게시됐다. 심각한 디지털 성폭력이 화두가 된다면 우리 학교에는 피해 사례가 없는지 감시하고 성폭력 예방을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공론장의 역할이지만, 남성들의 억울함만 호소하며 디지털 성폭력 문제에 관한 이야기는 사라졌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여성들이 당한 폭력을 말하는 것을 '남혐'이라 말하며 갈등을 유발하고 있는 게 누군가? 딥페이크 성폭력 문제에서 떳떳한 사람들은 억울해 하지 않고 연대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씨는 26일 <오마이뉴스>에 "아침에 에브리타임을 보고 화가 나서 개인적으로 부착한 대자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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