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티메프 경영진 4명 주거지 추가 압수수색…수사 확대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 26일 티몬·위메프 경영진 주거지 압수수색
구영배·류광진·류화현 제외 다른 경영진…1조4000억원대 사기 및 400억원대 횡령 혐의
티메프 사태 수사 확대 전망…검찰, 법인 간 자금 흐름 분석 및 경영진 주요 의사결정 과정 살필 듯
티몬·위메프 재무 흐름 가장 잘 아는 '키맨' 이시준 큐텐 재무본부장 소환조사

서울 강남구 티몬과 위메프 본사에 피해자들이 환불을 요구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큐텐그룹 관계자들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수사가 확대되는 모양새이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이날 사기 및 횡령 혐의로 티몬과 위메프 경영진 4명의 주거지 4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지난 1일부터 사흘간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공동대표이사 주거지와 티몬 본사, 위메프 사옥 등을 동시다발로 압수수색 한 바 있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은 이들을 제외한 다른 경영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1조4000억원대 사기와 400억원대 횡령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류화현(왼쪽) 위메프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가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회생절차 협의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뉴시스

검찰이 다른 관련자들에 대한 추가 강제수사에 나서며 티메프 사태 수사도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검찰은 티몬, 위메프, 큐텐 등 관계 법인 간 자금 흐름을 분석하는 한편 경영진들의 통화, 이메일 등을 토대로 주요 의사 결정 과정도 살펴볼 전망이다.

앞서 검찰은 티몬과 위메프의 재무 흐름을 가장 잘 아는 '키맨'으로 알려진 이시준 큐텐 재무본부장(전무)을 주요 관련자 가운데 가장 먼저 소환 조사했다.

다만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 이 본부장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티몬·위메프 사태에 따른 판매금 미정산 피해액이 1조30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