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현대사회 ‘신화’ 투영… 상상력과 연결돼 생생히 살아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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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현대사회의 '신화'를 투영한다는 인문학적 관점이 제기됐다.
폼페우 파브라 대학 빅터 나바로-리메살 교수는 26일 광화문 CKL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디그라 게임과학 클래스에서 "모든 비디오게임엔 신화가 있다"면서 지역별·국가별 게임들엔 현대사회의 다양한 신화가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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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현대사회의 ‘신화’를 투영한다는 인문학적 관점이 제기됐다.
폼페우 파브라 대학 빅터 나바로-리메살 교수는 26일 광화문 CKL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디그라 게임과학 클래스에서 “모든 비디오게임엔 신화가 있다”면서 지역별·국가별 게임들엔 현대사회의 다양한 신화가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나바로-리메살 교수는 신화가 그리스·로마 이야기같이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닌, 일상에서 반복되며 생성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신화가 연결되면 집합이 된다. 이는 우리 세계를 이해하는 결속화된 시스템”이라면서 “신화는 반복을 통해 받아들여질 때까지 계속된다. 일부가 되도록 강요하며 ‘원래 이렇구나’ 받아들이는 것이다. ‘세계는 원래 이렇게 돌아가는 거지’라고 스토리를 믿으면 신화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존 아이디어와 새로운 아이디어가 갈등을 일으키는 과정에서도 신화가 발생한다고 첨언했다.
나바로-리메살 교수는 배틀 로얄이 미국에서 시작해 일본으로 와 재해석됐고 이후 한국에서 게임으로 만들어진 사례를 들며 “배틀 로얄은 지금은 세계적인 게임 장르로 자리했다. 배틀 로얄은 현대 세계에서 여러 구성요소가 작용하는 걸 보여준다. 모두가 서로와 갈등하고 대응하는 걸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국 게임엔 학교, 신세대 등 신화소가 많다.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것이 있고 새롭게 창조된 것도 있다. 사회적 상상력과 연결돼 살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게임이 다른 세계의 게임과 어떤 공통점을 지녔는지, 차이점은 무엇인지를 살펴보면 관통하는 신화적 관점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나바로-리메살 교수는 “로보트 태권V는 평화를 추구하지만 동시에 군사 무기로서 면모가 있다. 태권V는 계속해서 ‘우리의 꿈은 이뤄질 것이다’라는 말을 반복해서 한다. 이런 이질적인 긴장은 한국이 신화를 표현한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홍길동은 영웅과 관련한 신화소다. 로빈 후드가 떠오른다. 도둑의 활동을 이야기한다. 그런 요구가 (사회에)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뇌는 해석된 신화를 받아들이는 기계다’라는 말이 있다. 신화는 게임에 연결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또한 “신화는 지역적 성격이 있지만 세계적이기도 하다. 지역의 신화를 다른 지역에서 쉽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베아트리즈 페레즈 자파타 박사는 트라우마가 게임에서 어떤 방식으로 형성·표현되는지를 소개했다.
자파타 박사는 “비디오게임에선 트라우마가 종종 투영된다. 현대정신이 갖고 있는 다양한 트라우마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지역마다 트라우마는 상이하다.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얼마큼 표현할지도 각각의 방식이 있다. 게임에는 이러한 지역별 특성이 잘 스며들어있다”고 말했다.
그는 “때론 게임에선 윤리적 트라우마 문제를 다루기도 하는데, 대부분 윤리로의 회귀를 암시하는 도덕적 의사결정을 내리는 과정이 등장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디오게임에서 표현하는 트라우마를 살펴보면 그 사회가 어떤 트라우마를 뿌리 깊게 겪어왔는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표현하고 해결해왔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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