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가 본 BTS 지민- 정국의 여행 예능, 관전 포인트 셋

최혜선 2024. 8. 2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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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디즈니플러스 <이게 맞아?!>

[최혜선 기자]

8월 8일부터 디즈니플러스에서 BTS 멤버 정국과 지민의 여행예능 <이게 맞아?>가 방송됐다. 총 8회 방송 예정으로 현재 미국과 제주도에서의 여행이 각 2회씩 공개된 상태다.

앞으로 남은 분량에서는 제주도 여행의 남은 여정과 홋카이도에서의 겨울 여행이 방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즈' 지민- 정국의 여행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되는 BTS 멤버 지민과 정국의 여행 예능
ⓒ 하이브
다큐는 멤버 정국의 솔로 활동 당시인 2023년 7월, 정국의 뉴욕 일정이 끝난 뒤 다음 프로모션 일정 전까지의 짧은 여유 시간 동안 함께 여행하기 위해 한국에서 14시간을 (미국으로) 날아온 지민의 호텔방에서 시작된다.

당시는 2022년 연말에 입대한 진과 그 이듬해 4월 입대한 제이홉을 제외한 5명의 멤버들이 아직 입대하기 전으로, 남은 기간 동안 멤버들의 군 입대로 인한 공백기(이하 군백기)에 팬들에게 보여줄 작업들을 최대한 많이 찍어 준비해 놓으려 바쁘게 움직인 시기였다.

아이돌 가수의 팬에게 주된 콘텐츠는 앨범 발매, 그에 따른 방송 활동, 주 활동곡의 뮤직비디오, 앨범 속 곡들을 가지고 여는 콘서트가 한 사이클을 이룬다. 방탄소년단의 경우 콘서트가 곧 월드투어이기 때문에 월드투어 비하인드를 담은 다큐, 한 사이클의 활동을 마무리하고 잠깐 짬을 내어 멤버들이 함께 하는 여행 다큐도 꾸준히 공개되어 왔다.

항상 완전체로 앨범을 발매하고 여행 예능 콘텐츠를 내놓았던 팀이지만 군 입대로 인해 촘촘하게 물려 돌아가던 팀 활동이 잠깐 멈출 수밖에 없었다. 이 시기 멤버들은 각자 솔로 앨범을 발표하고, 투어를 진행하는 등 군백기의 공백을 줄이기 위한 작업을 했다. 멤버 지민과 정국이 함께한 여행 다큐인 <이게 맞아?!>도 그런 노력의 산물이다.
 BANGTANTV 채널에 공개된 지민과 정국의 도쿄여행 영상 갈무리
ⓒ BTS 정국
팬들에게는 '부산즈'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부산 출신 멤버 지민과 정국은 2017년에 휴가차 도쿄 여행을 함께 다녀온 적이 있다. 그 여행을 막내 멤버인 정국이 3분 42초짜리 영상으로 편집해서 공개했다(G.C.F in Tokyo). 해당 편을 보아온 팬들은 한 곡의 배경음악 재생시간만큼 짧은 영상만으로 두 멤버간 유쾌한 케미를 엿볼 수 있었고 , 두 멤버들도 두고두고 그 여행이 즐거웠다고 회상하곤 했다.

<이게 맞아?!> 관전 포인트

그러니 이번 다큐가 디즈니플러스에서 방영되는 것이 알려졌을 때 학수고대할 수밖에 없었다. 팬인 나에게 이 여행예능의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였다. 첫 번째는 글로벌 슈스다운 면모. 두 번째는 그러면서도 평범한 젊은이와 다르지 않구나 싶은 면모. 세 번째는 서로를 배려하는 순한 대화가 주는 힐링.

그리고 '이게 맞아?!'는 그 세 가지 기대를 다 충족시켜 주었다. 눈만 마주치면 길가다 처음 만난 사람들인 양 역할극에 돌입해서 웃음을 선사하고, 수세미 하나 사러 마트에 가서는 사려던 수세미는 안 사고 군것질거리에 홀려서 딴데 로 새는가 하면 멤버의 그런 성격을 보지 않고도 예측하는 찐친의 면모를 보여준다.
 마트에 온 지민과 정국,<이게 맞아?!> 영상 갈무리
ⓒ 하이브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대화하는 걸 들으면 힐링이 된다. 어디서 대화법 수업이라도 듣고 데뷔를 했나 싶을 정도로 공감과 격려가 대화 속에 녹아있기 때문이다. 여행예능을 찍으면서도 다음 일정인 촬영 때문에 신경을 쓰며 굶어야겠다고 혼잣말을 하는 막내 정국을 보고 지민은 운동하면서 먹으면 하루 한 끼 정도는 충분하게 먹어도 될 거라고 다독인다. 또한 바이크 타는 걸 좋아하는 정국의 취미를 공감해주는 대화를 들으면 템플스테이라도 온 듯 마음이 순해진다.

평범한 사람이 '나를 보기 위해 수만 명이 모인다'는 경험을 할 수 없는 것처럼 '집 앞에 슬리퍼를 끌고 나가 친구와 술을 한잔 하는 것'처럼 평범한 일을 그들은 좀처럼 하기 어렵다.

그래서인지 카메라에 둘러싸인 채 여행 다큐를 찍고 있는 중에 강에서 카약을 타거나, 요트를 타고 나가 잔잔한 물결 위에 떠 있을 때 그들은 종종 '아, 자유롭다'고 외치곤 했다. 일반인이라면 카메라에 둘러싸인 그 상황 자체가 부자연스러웠을 텐데 말이다.
 요트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지민과 정국, <이게 맞아?!> 영상 갈무리
ⓒ 하이브
늘 자신들을 찍는 스태프들이 곁에 있는 것이 자연스러운 지민과 정국은 스태프 챙기는 일을 잊지 않았다.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 여유를 즐기는 동안 정국과 지민의 요트에는 타코와 과카몰리 같은 요깃거리가 준비되었다. 그 음식을 보고 정국은 자신들의 요트를 찍는 스태프들의 보트에 먹을거리가 있는지를 묻고는 없다는 대답에 '너무 미안한데?'라고 한다.

다음 장면은 두 배를 가까이 대어 먹거리가 든 종이백을 스태프들에게 건네는 장면이다. 이런 장면은 방탄 멤버들의 여행 다큐나 자체 제작 예능에서 종종 보인다. 피자가게에서 자신들을 찍느라 스태프들이 식사를 못하고 있는 게 신경 쓰여 주문하셨냐고 묻고, 자신들을 찍는 스태프가 의자에 앉지 못하는 걸 보고 좀 앉으시라고 챙긴다. 야외에서 바비큐를 하면서 구운 고기를 입에 넣어주는 모습도 종종 본다. 스태프 챙기는 모습을 처음 봐서 감동인 것이 아니라 변함없이 챙기는 모습이 흐뭇함을 안겨준다.

관찰예능처럼 대본이 없는 예능 촬영의 경우 출연자가 이렇게 찍어서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 잘 모르겠다고 하는 말을 종종 듣는다. 여행 다큐를 찍는 두 멤버들도 중간중간 삽입된 인터뷰에서 그런 뜻을 비쳤다. 이 촬영물이 어떤 결과물로 나올지 잘 모르겠다고. 그러면서 중간중간 프로그램의 제목을 고민한다.

그러다가 나온 제목이 '이게 맞아?!'다. 군대 가기 전에 정국이랑 즐거운 시간 보내려고 왔는데 여행 첫날 장염에 걸려 밤새 화장실을 들락거린 지민. '이럴 려고 미국까지 온 게 아닌데 이게 맞아?'를 외치는 지민의 한 마디에 정해진 제목이다.

그 후에도 종종 생각과 다른 일이 벌어지거나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건가 싶을 때면 멤버 지민과 정국은 종종 '이게 맞아?'를 외치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화면 앞에서 혼자 답하곤 한다. '응, 이게 맞아!' 군백기 동안 멤버들의 새로운 콘텐츠를 보고 싶은 팬들에겐 이보다 더한 건 없기 때문이다.

원래 '부산즈' 지민과 정국이 떠난 여행을 담은 다큐지만 두 번째 여행지인 제주에는 지민과 동갑내기 친구인 멤버 뷔가 합류해 막내라인 멤버들의 케미를 보여준다. 앞으로 남은 회차에서는 또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벌써 목요일이 기다려진다.

덧붙이는 글 | 제 블로그나 브런치에 게재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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