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명품백 조사' 권익위 국장에 '보복성 인사' 의혹

김시연 2024. 8. 2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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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사건 조사를 맡았던 김아무개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 부패방지국장 전담 직무대리에게 사망 전날 '좌천성 인사'가 예고됐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국장은 김건희 여사 사건뿐 아니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응급 헬기 이용 사건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직속 상관인 정승윤 권익위 부위원장과 갈등을 겪은 걸로 알려진 인물로, 지난 8일 자택에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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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무위] 신장식 의원 "사망 전날 좌천성 인사 제보"... 유철환 권익위원장 "인사 개입 없었다"

[김시연, 남소연 기자]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이 지난 7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위메프, 티몬 미정산 사태 관련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하고 있다.
ⓒ 유성호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사건 조사를 맡았던 김아무개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 부패방지국장 전담 직무대리에게 사망 전날 '좌천성 인사'가 예고됐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국장은 김건희 여사 사건뿐 아니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응급 헬기 이용 사건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직속 상관인 정승윤 권익위 부위원장과 갈등을 겪은 걸로 알려진 인물로, 지난 8일 자택에서 숨졌다.

권익위 국장 사망 관련 '보복성 인사' 제보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26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권익위 등 현안질의에 앞서 "김 국장이 돌아가시기 하루 전날인 8월 7일 인사계장과 운영지원과장이 고인에게 좌천성 인사 이동을 예고하면서 강한 항의와 고성이 오갔다는 제보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김 국장이) 정승윤 부위원장과 갈등을 빚었고 수사기관 이첩을 주장했고 직접 대면조사 필요성을 계속 제기하고 당사자 이해관계에 있는 (권익)위원들은 회피해야 한다는 절차적 이의도 제기했다"면서 "이와 관련해서 이런 좌천성 인사가 인사 보복, 집단 괴롭힘에 해당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며 '보복성 인사'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신 의원은 이날 오후 회의에 정 부위원장 등 관련 공무원 출석과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정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세종청사에서 위원장 대신 권익위 회의를 주재해야 한다는 이유로 불출석했다(관련기사 : '권익위 국장 사망 핵심' 정승윤 부위원장, 국회 불출석 논란 https://omn.kr/29wrn).
▲ 답변하는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권익위 국장 사망 관련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이와 관련 유철환 권익위 위원장은 이날 "고인에 대해 인사 계획이 있었나"라는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인사 개입이 없었다, 그리고 그(신 의원이 받은) 제보를 저는 받아보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날 고인이 사망 전 지인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내용을 언급한 뒤 "그 심리적 압박이라든지 스트레스라든지 그 원인이 김건희 명품 가방 종결 때문에 이르는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묻자, 유 위원장은 "그것은 향후 조사에 따라서 어느 정도 결론이 나올 것 같다"고 답했다.

민 의원이 "(고인에게) 과도한 업무가 있었고 업무상 스트레스가 있었다는 점은 (권익위에서도) 동의한다고 말했는데, 그 스트레스가 좀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자신의 소신과 위배되는 결정을 해야 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힘들다, 라고 한 것 아닌가"라고 거듭 묻자, 유 위원장은 "그 점에 대해서는 아직은 확인된 바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 위원장은 "(김 국장 순직 관련) 유족급여청구서가 들어왔기 때문에 관계부처에서 지금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김 국장 사망 원인에 대해) 권익위에서는 별도 조사하지는 않고 있다"고 답했다.

여당 의원도 '외압 의혹' 정승윤 부위원장 오후 출석 요구
▲ 목 축이는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권익위 국장 사망 관련 질의에 답변을 마친 뒤 물을 마시고 있다.
ⓒ 남소연
민 의원이 "권익위에서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이 있어서 (조사가 필요하고), 그 외압의 당사자가 지금 버젓이 거기에 부위원장으로 있는데 어떤 조사도 하지 않는다는 건가"라고 따지자, 유 위원장은 "당사자들이 외압이 있었다는 얘기를 안 하고 있고 또 굳이 의결권도 없는 분(김 국장)에게 외압을 가할 이유도 없었다, 그렇게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여야 의원들은 이날 정승윤 부위원장 출석을 거듭 요구했다. 특히 유영하 의원은 "누가 봐도 오늘 정승윤 부위원장에게 질의할 위원들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여기 박종민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도 있는데) 정 부위원장을 직무대리로 지정한 이유가 특별히 있나"라면서 정 부위원장 오후 출석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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